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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in 방콕] 미션 '5M 스피드' 장착…경남은 곡소리 나는 체력 훈련 중

기사입력 2018.01.27. 오후 05:31 최종수정 2018.01.28. 오전 08:16 기사원문




▲ ⓒ스포티비뉴스

2018시즌을 맞이하는 스포티비뉴스는 성실한 발걸음으로 현장의 소리를 전하고자 합니다. K리그 12개 구단의 국내외 프리시즌 훈련을 현장에서 취재해 밀도있는 기사로 독자 여러분을 만나겠습니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방콕(태국), 조형애 기자] "질식사 할 것 같다고 써주세요!"

푹푹찌는 더위. 오전 훈련 1시간여가 넘어갈 무렵 박지수가 편히 앉아 있는 기자를 향해 "죽을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곤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도 한참을 뛰고 또 뛰었다.

K리그1(클래식)에 입성한 경남FC 선수단의 방콕 전지훈련은 3주차가 됐다. 훈련은 오전, 오후 '두 탕'이 기본. 오후 연습 경기가 있어도 웬만하면 오전 훈련까지 진행한다. 기본적으론 체력을 단련하는 시간. 호성원 피지컬 코치가 합류하면서 체력 훈련은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강도는 무척 세다.

숙소서 만난 말컹과 네게바는 전지 훈련에 대해 묻자 서로 얼굴을 쳐다보더니 빵 터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네게바는 "우리팀이 훈련이 많은 건 선수들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힘들어 죽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실제로 현장서 본 훈련은 상상 그 이상. 한시간 반여 동안 훈련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은 5대5로 볼을 돌리는 몇 분이 전부로 보였다. 호 코치는 "미친 듯이 하란 말야", "처지지마"를 쉴 새 없이 외치면서 선수들을 다그쳤다. 육상 코치 출신인 그는 선수들의 순간 민첩성을 끌어 올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일명 '5m 스피드'. 작은 근육을 키워 5m 짧은 거리에서 경쟁력을 갖게 하기 위함이다. 봐주는 법은 없다. 자세도 완벽하게 요구하다 보니 선수들의 앓는 소리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새어 나오곤 했다.

▲ ⓒ스포티비뉴스

체력 좋기로 소문난 권용현도 "너무 힘들다"고 할 정도. 훈련을 모두 마친 뒤 그는 '유격 훈련'을 예로 들었다. "다른 팀에도 많이 있었는데 경남 전지훈련이 세다고 느끼긴한다. 새로 올라왔다는 부담 때문인지 몰라도 과하다"면서 웃었다.

박지수는 땀을 뻘뻘 흘리며 "너무 힘들다. 심장마비 걸릴 뻔 했다"고 했다. 그래도 내심 효과를 느끼고 있다. "힘들지만 체계적으로 훈련하면서 선수들이나 나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5m 짧은 거리 몸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훈련이다. 앞으로 경기에서 눈에 보이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진 몸은 힘들고 겉으로 보이는 결과는 없는 상태. 권용현은 선수들은 "몸이 안좋아서 (잔근육이) 잘 발현이 안된다"고 했지만 김종부 감독은 잘 따라와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리그1 진출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도 검토 많이 했다. 체력은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기 때문에 지금은 작은 근육을 키워 순간 민첩성을 끌어올리려고 하는 것이다. 그동안 안쓰던 근력을 쓰다 보니까 다른 체력 훈련보다 힘들게 느낄 것"이라면서도 "선수들이 잘 훈련에 임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좋은 결과 나오리라 보고 있다"고 뿌듯해 했다.

'라스트'가 수차례 들리지만 경남의 훈련은 쉽사리 끝나지 않는다. 1시간 30분을 꽉 채우고, 호성원 피지컬 코치 양말에 구멍이 났을 때가 되서야 훈련은 종료 됐다. 제일 힘든 티 팍팍 내면서도 도움을 느낀다는 박지수. 애교섞인 한 마디를 남기고 다음 훈련을 기약했다. "코치님, 짜증 조금만 덜 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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