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만 직장인 '업무 앱' 놓고 슬랙·네이버·NHN·카카오 글로벌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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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9.03. 오후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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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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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격전지 '업무 앱' 시장에 NHN 출사표
3일 오전 경기도 분당 NHN 판교 사옥에서 열린 토스트 출시간담회. 김동훈 클라우드사업그룹 이사와 백창열 워크플레이스개발센터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NHN]

NHN이 3일 경기도 판교 사옥에서 직장인 업무용 앱(기업용 협업 플랫폼)인 '토스트 워크플레이스'를 선보였다. '슬랙'과 '마이크로소프트(MS) 팀즈', '라인웍스' 등이 격돌 중인 글로벌 업무용 앱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토스트 워크플레이스는 외부인이 가입 없이도 쓸 수 있고 메일·메신저·프로젝트 앱을 통합한 게 특징이다.

업무용 앱은 메일·메신저(채팅)·캘린더 공유·파일 공유 등 업무에 필요한 모든 기능이 통합돼 있고 PC나 모바일 어디서든 쓸 수 있다. 외근 중에도 모바일 업무를 볼 수 있고, 공유 기능이 뛰어나 다른 팀과도 정보를 교류할 수 있어 젊은 직장인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최근엔 국내 대기업들도 인트라넷 대체재로 많이 찾는 추세다.

업무용 앱 시대 열리면 e메일도 사라질 것
업무용 앱 시장에서는 슬랙(회사 이름과 동일)이 단연 돋보인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슬랙은 벌써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을 잇는 'A PLUS'(에어비앤비·핀터레스트·리프트·우버·슬랙)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올해 1월 기준 150개국 50만개 기업에서 사용 중이며 하루 이용자는 1000만명에 달한다. 지난 6월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8월 말 기준 시총 약 18조 원짜리 기업으로 성장했다. 스튜어트 버터필드 슬랙 대표는 "슬랙의 성공은 업무용 이메일이 5~7년 내 사라질 것이란 증거"라고 장담할 정도다.

커져가는 협업 툴(업무용 앱) 시장.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네이버 라인웍스 일본서 1위…카카오·NHN·플로우 등 국내전
국내의 업무용 앱 시장은 클라우드(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하나둘씩 기지개를 켜는 상황이다. 네이버 자회사 웍스모바일의 '라인웍스', 카카오 '아지트', NHN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스타트업 '플로우'와 '잔디' 등이 초기 시장에서 경합 중이다. 특히 제조·영업직 특화를 내세운 라인웍스는 삿포로맥주·소프트뱅크·금융권 등 대형 고객사 확보를 통해 지난해 일본 비즈니스 채팅 시장에서 슬랙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NHN의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일부인 '두레이'는 이미 HDC현대산업개발, 인크루트 등 국내 500여 기업에서 채택했다. 카카오가 2016년 출시한 '아지트(agit)'도 대학내일 등 2만3282개 기업이 사용 중이다.

기업은 '보안' 지키고, 직원은 '워라밸' 지킨다
기업 입장에서 업무용 앱의 가장 큰 장점은 정보를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어 보안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라인웍스 관계자는 "직원이 휴대전화를 분실해도 본사 원격 제어로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디바이스를 초기화할 수 있다"며 "모든 데이터가 휴대전화가 아닌 클라우드에 저장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선 금융권부터 업무용 앱이 퍼지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라인웍스를 '보영이(보이스오브영업점)'로 부르며 애용하고 있다.

직원 입장에서도 업무용 앱은 무분별한 카톡 업무 지시 등을 피할 수 있다. 특히 워라밸,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등 일과 삶을 분리하는 추세에 따라 업무용 앱을 찾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이학준 플로우 대표는 "서비스 초기였던 4년 전엔 IT기업 개발자들로부터 구매 연락을 받았다면 지금은 대기업 기업문화팀에서 받는다"며 "업무용 앱 시장의 분위기는 매년 상승세"라고 전했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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