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시민 100여 명으로 구성된 탐방단과 저도 둘레길을 산책하기에 앞서 “‘저도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지난번 대선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원래 문 대통령 여름 휴가와 맞물려 계획된 행사로 대통령 휴가는 취소됐지만 행사는 예정대로 개최됐다.
1920년대부터 군 기지로 활용돼 온 저도는 43만여㎡ 규모로 하늘에서 내려다본 섬 모양이 돼지(猪)처럼 생겼다고 해서 일명 ‘돼지섬’으로도 불린다.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된 이후엔 민간인 출입은 물론 주변 바다의 어로 행위도 금지됐다. 현재 국방부가 소유권을 갖고 있고 해군본부가 관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993년) 대통령 별장에서 해제가 되고 주변 앞바다도 다 개방이 됐지만, 그전에도 역대 대통령들이 때때로 휴양지로 사용했고, 또 군사 시설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일반인들 출입은 금지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곳에서 휴가 보내는 모습을 ‘저도의 추억’이라고 해서 방영한 것을 아마 봤을 것”이라며 “저도 (취임 첫해에) 여름휴가를 여기서 보낸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저도에서 보내면서 해변에 ‘저도의 추억’이라고 쓴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은 발언을 마친 뒤 오후 3시 15분경 추갑철 경남과학기술대 산림자원학과 교수 안내로 시민들과 둘레길 탐방에 나섰다. 장병 숙소 앞을 출발해 제2 전망대와 제1 분기점, 포토존을 거쳐 골프장까지 55분 동안 약 1.3㎞를 걸었다. 문 대통령은 탐방 종료 지점에서 1973년까지 저도에 거주한 윤연순 여사 가족과 후박나무로 기념식 수를 한 후 행사를 마무리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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