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찾은 文 "이순신 첫 승리한 곳···국민 돌려드려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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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7.30. 오후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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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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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는 9월 중순부터 시범 개방되는 경남 거제시 저도를 찾았다.

30일 경상남도 저도를 찾은 문재인대통령이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는 이날 오후 2시 50분 경 저도 골프장에 착륙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김경수 경남지사와 변광용 거제시장, 이수열 진해 해군기지 사령관이 문 대통령을 영접했다.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가 있는 저도를 민간에 개방하고 소유권을 거제시로 반환하는 것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시민 100여 명으로 구성된 탐방단과 저도 둘레길을 산책하기에 앞서 “‘저도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지난번 대선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원래 문 대통령 여름 휴가와 맞물려 계획된 행사로 대통령 휴가는 취소됐지만 행사는 예정대로 개최됐다.

30일 경상남도 저도를 찾은 문재인대통령이 인솔자와 함께 저도산책로를 거닐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저도에 대해 “저도는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큰 곳”이라며 “저도 일대 바다는 옛날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 첫 번째 승리를 거둔 옥포해전이 있었던 곳”이라는 점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이어 “일제시대 때는 일본군의 군사시설, 6·25 전쟁 기간에는 유엔군 군사시설이 있었다”며 “휴전 후에 한국 해군이 인수한 후로는 이승만 대통령 별장지로 사용되다, (1972년) 박정희 대통령 때 정식으로 청해대라는 이름을 붙여서 공식으로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이 됐다”고 내력을 전했다.

1920년대부터 군 기지로 활용돼 온 저도는 43만여㎡ 규모로 하늘에서 내려다본 섬 모양이 돼지(猪)처럼 생겼다고 해서 일명 ‘돼지섬’으로도 불린다.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된 이후엔 민간인 출입은 물론 주변 바다의 어로 행위도 금지됐다. 현재 국방부가 소유권을 갖고 있고 해군본부가 관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993년) 대통령 별장에서 해제가 되고 주변 앞바다도 다 개방이 됐지만, 그전에도 역대 대통령들이 때때로 휴양지로 사용했고, 또 군사 시설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일반인들 출입은 금지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곳에서 휴가 보내는 모습을 ‘저도의 추억’이라고 해서 방영한 것을 아마 봤을 것”이라며 “저도 (취임 첫해에) 여름휴가를 여기서 보낸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저도에서 보내면서 해변에 ‘저도의 추억’이라고 쓴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경남 거제 저도의 해군 휴양소를 찾은 2013년의 박근혜 대통령. 박 대통령은 해변에 ‘저도의 추억’이라고 썼다. [중앙포토]
문 대통령은 “제가 휴가를 보내면서 보니 정말 아름답고 특별한 곳에서 대통령 혼자 지낼 게 아니라 대통령과 국민들과 함께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더 굳히게 됐다”며 “우선 군사시설에 대한 보호장치, 유람선이 접안할 수 있는 선착장 등 시설들이 갖춰질 때까지는 시범개방을 하고, 준비가 갖춰지면 완전히 전면적으로, 본격적으로 개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 거제시와 경남도가 이곳을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특히 남해안 해안관광의 중심지로 잘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30일 경상남도 저도를 찾은 문재인대통령이 인솔자와 함께 저도산책로를 거닐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1년에 이르는 시범개방 기간 저도에는 매주 월·목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600여 명의 관광객이 입장할 수 있다. 다만 저도 개방 범위에 대통령 별장과 군사시설은 제외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산책로, 전망대, 해수욕장, 골프장은 전부 공개될 것”이라며 “다만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와 군 관련 시설은 보안 때문에 공개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저도’를 방문 전국에서 온 국민 100여명과 저도에 살았던 마지막 주민인 유연순 여사 등과 함께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발언을 마친 뒤 오후 3시 15분경 추갑철 경남과학기술대 산림자원학과 교수 안내로 시민들과 둘레길 탐방에 나섰다. 장병 숙소 앞을 출발해 제2 전망대와 제1 분기점, 포토존을 거쳐 골프장까지 55분 동안 약 1.3㎞를 걸었다. 문 대통령은 탐방 종료 지점에서 1973년까지 저도에 거주한 윤연순 여사 가족과 후박나무로 기념식 수를 한 후 행사를 마무리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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