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GS건설 정비사업장서 잇단 잡음…부산 삼익타워 조합 “시공사 갑질”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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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8.30. 오후 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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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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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올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순위 4위 업체인 GS건설이 전국의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장에서 공사비 증액을 놓고 조합과 갈등을 빚고 있다.

앞서 올해 상반기 서울 개포주공4단지 조합이 공사비에 대한 상세한 내역을 국토교통부에 공개해달라며 집단 행동에 나선데 이어, 부산 남천2구역 삼익타워 재건축 조합도 공사비 관련 상세내역 공개를 놓고 시공사의 갑질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GS건설은 적법한 절차를 통해 증액된 공사비라는 입장이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 남천2구역 삼익타워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은 최근 GS건설 측에 2200억원 규모의 공사 관련 상세내역서 공개를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천2구역 삼익타워 조합 관계자는 "2200억 공사 관련 상세내역서 공개 요청했지만 답변이 없었고, 시공사 측은 LG 하우시스 창만 고집하는 등 마감재 협의 또한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구조"라며 "시공사와 조합간의 상호 신뢰가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남천2구역 삼익타워는 총 913세대 규모의 재건축 정비사업지로, 797세대가 조합원이다.

조합측은 올해 초 전 조합장이 해임되기 전까지 부당한 공사비 증액이 이뤄졌고, 시공사 측에서 특정 업체의 마감재 사용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마다 상승하는 공사비 물가지수를 적용해 공사 진행이 없어 착공이 늦어진다면 무조건적인 물가상승에 따른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로 계약이 체결돼 있다"며 "서울이나 수도권은 통계청 기준 물가지수를 적용해 마이너스일 때도 있어 공사 계약 후에도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가 올라가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감재 협의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조합원도 "개포4단지 관련 기사를 보고 우리 조합도 토씨 하나 다르지 않고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라며 "전국의 조합장들과 공모해 관리처분 등을 진행 할 때마다 무이자 항목의 유이자 변경, 공사비 증액 등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앞서 올해 상반기 서울 개포주공4단지 아파트 조합도 GS건설이 증액을 요구한 1370억원의 공사비 가운데 500억원에 대한 상세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국토교통부에 공사비 내역 제출을 촉구하는 내용의 청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개포주공4단지와 삼익타워조합 모두 올해 초 해임된 전 조합장 체제 하에서 공사비 증액이 이뤄졌다는 점도 동일하다.

삼익타워 조합원은 "4년 동안 공사비가 약 14% 가량 상승했다"라며 "조합원 대부분 전 조합장 하에 조합이 제대로 운영되는지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시공사를 선정한 이후 총회를 통해 2차례 공사비 증액이 이뤄졌고, 가구당 2000만~3000만원 가량 추가 분담금을 내게 됐다"라며 "조합원 모두가 좋은 브랜드라고 믿었으나 진행은 철저하게 무시당하고 외면당하는 구조에 하소연 할 곳조차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GS건설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진행됐으며, 사업비 증액 역시 적법하다라는 입장이어서 한동안 양 측의 갈등은 이어질 전망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해당 프로젝트는 총액입찰로 시공사 선정됐으며, 공사비 증액부분도 조합 총회를 통해 결정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한편 GS건설의 또다른 정비사업장인 서울 성북구 장위4구역 역시 올해 조합장을 해임했지만, 해임 전 공사비 증액이 이뤄진 바 있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GS건설이 올해 공사비 증액 내역의 공개 여부를 놓고 서울 개포주공4단지 조합과 갈등을 빚은데 이어 부산 심익타워 조합도 공사비 증액이 부당하다고 주장고 나섰다. 사진은 서울 GS건설 사옥 전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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