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죄 판결 받았지만…'척당불기'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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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12.26. 오후 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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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쪽에서 불법정치 자금을 받았다는 혐의, 대법원에서 무죄가 나왔죠.

그런데 홍 대표 쪽이 그동안 주장했던 내용을 뒤엎는 영상이 발견됐습니다.

진실은 뭘까요?

박종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0년 8월 4일, 홍준표 의원실에서 있었던 기자간담회 영상.

출입문 쪽 벽면 위에 액자가 걸려 있습니다.

척당불기, 뜻이 있고 기개가 있어 남에게 얽매이거나 굽히지 않는다는 뜻으로 홍 대표가 좌우명처럼 즐겨 썼던 말입니다.

두 달 보름 뒤인 2010년 10월 19일.

이때 촬영된 또 다른 간담회 영상에서도 역시 같은 액자가 보입니다.

유리창에 비친 영상으로 확인됩니다.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홍준표 대표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시점은 이보다 8개월 뒤인, 2011년 6월.

의원실에서 이 액자를 봤다는 게 윤 부사장의 일관된 법정 진술이었습니다.

[윤승모/전 경남기업 부사장] (오늘, MBC인터뷰)
"그 척자가 사람 인(人) 변에 두루 주(周)자인 데 그것이 어떻게 '척'으로 읽히는지 그게 신해서 내가 기억에 남았다라고."

반면 홍 대표 측은 이 액자를 의원실이 아니라 당 대표실에만 뒀었다고 반박해왔습니다.

물론 두 곳에 걸렸던 액자의 한자를 살펴보면 정확하게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당 자는 사람인(人) 변이 맞지만 심방 변이 붙어 틀린 글자입니다.

홍 대표는 과거 당 자가 틀렸다는 지적에 액자를 내렸던바 있습니다.

틀린 글자가 들어간 액자가 2개였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면, 결국 대표실의 액자는 의원실에 있던 걸 옮겨 걸었을 가능성이 높은 셈입니다.

홍준표 대표에게 진실을 물어봤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척당불기 액자가 2010년에 (의원실에) 있었다는 영상이 발견됐거든요.)
"MBC가 참 이상해졌네."

죽은 자가 남긴 메모와 돈을 줬다는 사람의 증언이 인정되지 않은 최종 선고에 대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영상의 발견으로 의혹은 쉽게 가시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박종욱입니다.

박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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