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코스피는 3010.23으로 마감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이날 하루를 빼고 7거래일 연속 올랐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내줬던 3000선도 되찾아왔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의 낮은 치명률과 백신 부스터 샷의 높은 예방률은 바이러스가 유발한 공포심을 현저히 낮췄다"고 말했다.
시장이 예민해진 건 커지는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이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6.8%로 급등했다. 지난 1982년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지는 않아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상승 마감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초 Fed는 내년 6월까지 테이퍼링을 마치겠다고 했는데 다음 주 FOMC에서 내년 3월까지 앞당겨진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내년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상 시점의 영향권에 들어오고, 더 앞당겨질 수도 있어 글로벌 증시와 국내 증시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Fed가 통화정책의 전환에 신중하게 대응하더라도 시장은 흔들릴 수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상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매우 조심스럽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만 시장이 중앙은행의 의중을 읽는 과정에서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 가입 추진으로 미국과 러시아도 일촉즉발이다. 지난 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시간가량 정상회담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 지역에 정예부대를 포함한 군을 집결시켜 놓은 상황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중국, 미국과 러시아의 정치적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며 “계속 긴장감이 높아진다면 곧 국내 증시 불안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주주가 되면 내년 4월 이후 주식 매매 차익의 양도세 22~33%(지방세 포함)를 내야 한다. 이를 피하려면 오는 28일까지 주식을 팔아 해당 기준을 맞춰야 한다. 김학균 센터장은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적은 약세장에서 '팔자'에 무게가 실리는 요인인 만큼 다른 해보다 주식시장에 미치는 하방 영향이 클 듯하다”고 말했다.
이미 조짐은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 외국인(1822억원)과 기관(1조7553억원)이 '사자'에 나섰지만 개인투자자만 1조486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지난 1~9일 7거래 간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은 늘 연말장에 영향을 주는 이슈”라며 “중소형주는 특히 변동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거센 확산세도 시장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이 넘어가면 심리적으로 증시에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