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인민은행은 기준금리인 1년물 최우량 고객 대출금리(LPR 론플라임 레이트)와 연동한 1년물 중기 유동성 지원창구(MLF) 금리를 내려 사실상 금리인하를 예고했다고 재화망(財華網) 등이 6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전날 MLF를 통해 금융기관에 4000억 위안(약 66조1120억원)을 공급하면서 금리를 3.25%로 전번 3.30%에서 5bp(0.05%) 포인트 낮췄다.
인민은행은 5일 만기를 맞은 MLF 4035억 위안을 차환하려는 목적에서 새로 4000억 위안 규모의 MLF를 풀었는데 금리를 내린 것은 2016년 초 이래 3년여 만이다.
지난 8월 인민은행이 시장 실세를 반영하기 위해 도입한 LPR은 MLF 금리에 맞춰 움직이도록 했기에 이번에 MLF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오는 20일 발표하는 LPR 경우 그 영향을 받아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MLF 금리 인하에 관해 소폭이지만 인민은행이 한층 금융완화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이라면서 인플레 상승으로 새로운 부양 조치가 방해를 받는 것은 아닌가는 투자자의 우려를 진정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채는 최근 들어 예상을 웃도는 경기감속에도 불구하고 당국이 더 신중한 정책 스탠스를 취할 것이라는 경계감을 배경으로 매도세를 지속했다.
코메르츠 은행 신흥국 시장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 저우하오는 MLF 인하에 관해 "아주 소폭"이라면서도 인민은행이 성장 지원에 대한 의사를 시장이 의심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저우하오는 "인민은행이 제한된 공간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적극적인 금융완화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큰 그림에 변화를 주는 것은 아니다. 미시적 차원에선 여전히 어느 정도 대상을 좁힌 정책지원을 하겠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ING는 이번 인민은행 대응이 9월 이래 금융완화의 정지 국면이 끝났다는 시장용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달 21일 LPR 1년물을 4.20%로 동결하고 5년물도 4.85%로 동결했다.
인민은행은 9월까지는 2개월 연속 LPR를 내렸다. 특히 9월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린 것을 반영해 LPR 금리 종전 4.25%에서 4.20%로 내림으로써 하방 압력이 커지는 중국 경제의 받치기에 나섰다.
중국의 기준금리는 대출과 예금의 지침 금리인데 대출에서는 LPR이 실제적인 기준금리 역할을 하고 있다.
8월 LPR은 4.25%로 1년물 대출 기준금리 4.35%보다 0.1% 포인트 내렸고 9월에는 다시 0.05% 포인트 인하했다.
중국 시중은행은 1년물 LPR에 거래기업의 신용 비용 등을 얹혀 실제 대출금리를 결정한다.
8~9월 연속 LPR 인하로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타격을 받은 제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상당히 경감했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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