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신형 핵미사일 개발”… 美 “러, 무기감축 협정 파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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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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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美 국방부 “러 공격 막을 준비돼 있다”
AFP “상호 파괴 초래” 무기경쟁 우려
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연례 의회 국정 연설에서 대형스크린을 통해 신형 핵무기 5종을 소개했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신무기 공개와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를 내세운 반박이 이어지자 무기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진행한 연례 의회 국정 연설에서 “세계 어디든 도달할 수 있는 ‘무적의 핵미사일’을 개발했다”면서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 핵 추진 엔진을 장착한 순항 핵미사일과 무인 수중 드론 등을 공개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그31 전투기에서 떨어지는 ‘킨잘 중거리 미사일’은 마하 10 이상의 속도로 수분 이내에 표적 타격이 가능하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무인 수중 드론은 핵탄두를 장착해 항공모함이나 해안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 모스크바 EPA 연합뉴스
거의 모든 미사일방어(MD)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RS28 ‘사르마트’.모스크바 AP 연합뉴스
신형 ICBM으로 공개한 RS26 ‘아방가르드’모스크바 AP 연합뉴스
사거리가 무제한이고 비행경로가 예측불가인 ‘핵추진 순항미사일’도 큰 위협이 될 만한 무기들이다.모스크바 AP 연합뉴스
이날 2시간짜리 연설 중 45분이 MD 체계를 무력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신형 무기와 시연 장면이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핵탄두가 쏟아지는 컴퓨터 그래픽도 등장했다. 플로리다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화 리조트 마라라고가 있어 상당한 ‘도발’로도 읽힌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 이후 미국 NBC뉴스와 인터뷰하면서 “미국 납세자들이 MD에 낸 어마어마한 돈이 바람에 휩쓸려 사라진 셈”이라고 비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즉각 반발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연설은) 무책임하며 무기감축 협정을 파기하겠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은 어떤 사태에도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확실히 갖추고 있다. 준비가 돼 있다”고 대응했다.

AFP통신은 “MD가 제한적으로 성공한 상황에서 미국을 향한 핵무기 공격을 막기는 어렵다. ‘상호 간의 확실한 파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의 신무기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의견도 있다. 핵 비확산 전문가인 조지프 시린시오니는 트위터에 “그것들은 모두 개발의 어떤 단계” 정도로 저평가했고, 맬컴 리프킨드 전 영국 외무장관은 ‘전형적인 정치선전의 한 유형’으로 치부하기도 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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