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최소 13명 사망"
현지의사들 "수백명 입원, 눈 타는 고통 호소"
인도 남부에 위치한 LG화학 현지 공장에서 7일(현지 시각)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해 최소 13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입원한 가운데 사고 당시 긴박한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과 사진들이 소셜미디어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관련 영상에 따르면 현지 주민들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장면이 목격됐다. 한 여성은 길가에 서 있다가 갑작스레 주저앉더니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그 여성 주변으로도 이미 여러 명이 쓰러진 상황이었다.
주요 외신들은 현지 트위터 등을 인용해 수백 명이 의식을 잃거나 호흡곤란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다수 현지인들은 가스에 노출돼 호흡 곤란이나 구역질 등을 호소했고, 이들을 구조하기 위한 주민들의 다급한 모습도 영상에서 그대로 노출됐다. 의식을 잃은 현지인 중에선 어린이 모습도 보였다.
BBC 등 외신은 이날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의 가스 누출 사고로 최소 13명이 숨지고, 수백 명 이상이 병원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의식이 없는 부상자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현지 의사들은 "수백 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면서 “많은 사람이 눈 부위에서 타는 듯한 고통이 느껴진다고 했고, 호흡곤란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내 5000t 규모 탱크 2곳에서 스티렌 가스가 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누출 사고는 주민들이 잠든 새벽 3시쯤 발생해 공장 반경 3km까지 퍼졌다.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는 장난감이나 가전제품 등 다양한 소비재에 사용되는 폴리스티렌 제품이 생산된다. 스티렌은 가연성이 높고, 연소 시에는 유독가스를 내뿜는다.
[김동하 기자 kdhaha@chosun.com] [김명진 기자 cccv@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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