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은 국내 증시…‘매도세’ 국민연금에 야속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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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0.07. 오후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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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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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증권사 리포트가 아니어도 국내 증시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최근 연기금이 또다시 국내 주식을 대거 매도하는 모습이 나타났다는 점이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연기금의 매도 행렬, 어떻게 봐야 할지 이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연기금은 코스피에서 9거래일 연속 주식을 팔았습니다.

지난달 초 이후 누적으로 보면 1조8,000억 원을 넘는 매도세입니다.

2천억 원 수준에 불과한 외국인 매도 규모보다 훨씬 큽니다.

최근 상장한 카카오뱅크를 필두로 삼성전자와 네이버, 삼성SDI 등 증시 상승기에 인기를 끌었던 종목들이 주요 매도 대상에 올랐습니다.

연기금의 매도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야속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의정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 동학개미가 살린 주식시장을 국민연금이 앞장서서 하락시킨다는 것은 국민 돈으로 우리나라 주식시장 하락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매우 불만족스럽고….]

하지만 다른 평가도 있습니다.

선진국 증시가 신흥국 증시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연기금이 자산을 옮기는 게 자연스럽다는 해석입니다.

또, 국민연금이 하락하는 국내 증시의 부양책으로 활용돼선 안 된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전반적인 포트폴리오의 운용수익을 높이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시장가격을 떠받드는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에 이후에 기금들의 운용실적이 나빠지면서 오히려 국민 부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비중이 19.5%인 상황에서 중장기 목표 비중인 15%를 맞추려면 장기적으로 매도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SBS Biz 이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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