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하는 LCD값에…OLED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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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3.08. 오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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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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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기록적인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은 가격을 낮추면서, LCD와의 가격차를 좁히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OLED 대중화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CD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문제에 직면한 TV 제조사들이 프리미엄급 제품인 'OLED TV'로 노선을 갈아탈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발 저가공세 전으로 되돌아간 LCD…'가격조절·' 원인


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달 32~65인치 LCD 패널 가격은 전달 대비 4~5%가량 상승했다. 시장 주류인 55인치 4K급 LCD 패널은 182달러에서 191달러로 4.9% 가량 올랐다. 전년 같은달(110달러) 보다 70%이상 급등했다. 65인치 LCD 패널도 같은 기간 170달러에서 242달러로 크게 올랐다.

특히 LCD 가격은 중국발 치킨게임이 시작되기 전인 3년 전 가격으로 되돌아갔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BOE, CSOT 등 중국 업체들은 2017년부터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10.5세대 공장을 증설했다. 대량으로 찍어낸 LCD를 한국 제품보다 20~30% 싸게 팔았다. 2017년 8월에는 55인치 4K LCD 패널 가격이 192달러였으나, 줄곧 하락해 2019년 12월 100달러까지 내려갔다.

업계에서는 LCD 저가 경쟁을 주도해 온 중국 업체들이 주도권을 쥔 후 치킨게임을 중단하면서 더 이상 가격 조절을 할 필요가 없었던 점을 가격 상승 원인으로 꼽는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나타난 '집콕 효과'로 TV 수요가 늘어나면서 LCD 패널 가격 상승에 힘이 붙었다.



고민 빠진 TV 제조사…'OLED 대중화' 탄력 붙는다


유럽지역 거래선 관계자들이 2020년형 LG 올레드 TV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LCD 패널 가격이 급등하는 동안 OLED는 생산량이 늘어나며 가격이 낮아졌다. 옴디아에 따르면 55인치 4K TV용 LCD 패널과 OLED 패널의 가격 차는 2019년 4.6배에서 2021년에는 2.9배, 2023년에는 2.6배로 매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LCD 패널 가격 상승으로 주요 TV 제조사들은 수익성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패널 가격 상승 탓에 마진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미니LED 등 업그레이드된 LCD TV를 출시하고 있지만 이보다 높은 급인 OLED TV와 가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OLED 가격 경쟁력이 개선되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낮은 LCD 가격을 통해 수익률을 올렸던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TV 제조사들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했다.

TV용 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생산량을 월 8만장에서 14만장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OLED TV 패널 출하량을 지난해 450만대에서 올해 700만~800만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OLED TV 대중화는 이미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2013년 OLED TV 제조사는 LG전자가 유일했으나, 현재 제조사는 총 19개로 늘어났다. OLED TV를 유력 검토중인 제조사를 포함하면 올해 올레드 진영은 스무 곳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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