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통통]마오쩌둥 한마디에…공산당 창립일은 '7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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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6.12. 오전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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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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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년 7월 23일 공산당 생겼지만 마오쩌둥 글로 창립일 변경

中매체들 "공산당 창립·기념일 다른건 100년 고난 역사 보여준것"


중국 공산당 제7차 전국 대표대회 전경
[바이두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내달 100주년을 맞는 중국 공산당의 창립 기념일은 7월 1일이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은 1921년 7월 23일 상하이(上海)에서 제1차 전국 대표대회를 열어 창립을 선포했다.

이처럼 중국 공산당은 7월 23일에 탄생했는데 창립 기념일은 어째서 7월 1일이 됐을까.

해답은 이외로 간단하다. 바로 중국 공산 혁명을 이끈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의 한마디 때문이다.

1921년 중국 공산당 1차 대표대회 소집할 때만 해도 초창기라 매일 위기 상황이 속출하고 비밀리에 개최되다 보니 당시 회의 기록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 공산당 제7차 전국 대표대회 당시 마오쩌둥
[바이두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창당 이후에도 항일 및 국민당과 투쟁 등이 산적해 시련을 겪은 데다 회의 보관 서류마저 대거 훼손됐다. 그러다 보니 정작 1938년 항일 근거지에서 창립 17주년 기념 행사를 하려고 창립 기념일을 정할 때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당시 옌안(延安)에는 중국 공산당 1차 대표대회에 참석했던 마오쩌둥 등 일부 인사가 있었다. 하지만 이미 시간이 오래 지난데다 기록 자료마저 부족해 이들조차 1차 대표대회가 7월에 소집됐다는 정도만 기억하고 정확한 날짜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자 중국 공산당 지도자 마오쩌둥이 1938년 '지구전을 논함'이라는 문장을 통해 "올해 7월 1일이 중국 공산당 창립 17주년이 되는 기념일이다"고 쓰면서 자연스레 공산당 창립 기념일은 7월 1일로 굳어졌다.

이후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1941년 6월 '중국 공산당 탄생 20주년과 항일전쟁 4주년을 기념할 데 관한 지시'를 발부하며 당 차원에 처음으로 대대적으로 창당을 기념했는데 이 문건은 마오쩌둥의 발언에 맞춰 '7월 1일'을 창립 기념일로 정식으로 규정했다.

중국 공산당 제7차 전국 대표대회 대표 증서
[바이두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면서 그다음 해부터는 매년 7월 1일에 중국 공산당 창립을 기념하는 행사를 해오고 있다.

나중에 중국 학자들은 고증 등을 거쳐 중국 공산당 1차 대표대회가 7월 23일 개최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는 이미 수십 년이 지난 뒤라 개정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공산당 창립일은 '7월 1일'로 굳혀졌다.

인민망(人民網)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중국 공산당 창립 날짜와 창립 기념일이 각각 다른 것은 공산당이 지난 100년간 얼마나 많은 고난과 시련을 겪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면서 "이런 공산당의 역사가 증명하듯이 어려움에도 굽히지 않는 강철 정신은 이미 중국 공산당의 유전자가 됐다"고 선전했다.

중국 공산당 창립 100주년 포스터
[바이두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 매체는 "7월 1일이든 7월 23일이든 이날은 전체 중국 공산당원과 모든 중국인이 가장 명심해야 할 날"이라면서 "7월 1일과 7월 23일이라는 숫자에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면 중국 공산당이 가시덤불을 헤치며 걸어온 역사와 공산당원이 왜 지금까지 초심과 사명을 잃지 말아야하는지 알게 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공산당 초창기만해도 주변 여건이 워낙 열악했기 때문에 공산당의 절대적인 지도자 마오쩌둥의 한마디가 바로 법이었다"면서 "중국 공산당 창립 기념일 날짜를 통해 마오쩌둥의 절대 권력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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