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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북 안동시 남부동 헌혈의집 안동센터에서 간호사가 혈액백을 상자에 넣고 있다. |
27일 오전 11시쯤 찾은 경북 안동시 남부동 헌혈의집 안동센터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선 마스크를 쓴 채 손 소독과 두 차례 체온 검사를 해야 했다. 어렵사리 들어선 헌혈의집은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기까지 했다. 6명이 동시에 헌혈할 수 있지만, 헌혈자는 한 사람뿐이었다. 대기자도 없었다. 혼자 헌혈하고 있던 최모(20)씨는 “육군 기술행정병 지원에 헌혈을 하면 가산점을 주는 제도가 있어 헌혈의집을 찾았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혈액 수급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감염 우려에 따른 외출 기피와 기업과 군부대 등의 단체헌혈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헌혈자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28일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에 따르면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경북지역 헌혈자는 6만7130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9만6204명에 비해 올해는 30.2%나 감소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헌혈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겹치자 혈액 보유량은 턱없이 부족해졌다. 혈액 보유량은 ‘관심’(5일분 미만), ‘주의’(3일분 미만), ‘경계’(2일분 미만), ‘심각’(1일분 미만) 4단계로 나뉜다. 이날 대구·경북의 혈액 보유량은 3.6일분으로 집계됐다. 전국 혈액 보유량인 4.4일분에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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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월수 대구경북혈액원 대리는 “헌혈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헌혈 운동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필요한 시기다”고 호소했다.
안동=글·사진 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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