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화장품도 '여기' 거였어?"…'얼굴 없는' 이 기업, 몸집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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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4.14. 오후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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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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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헌정 디자이너

'1등'과 '1등'이 손을 잡았다. 제품 생산과 설계까지 위탁받는 국내 대표 화장품 ODM 업체 한국콜마와 화장품 용기 업체 1위 연우의 만남이다. 한국콜마가 연우와 인수합병(M&A) 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들의 조합이 화장품 업계에 돌풍을 부를지 관심이다.


'한국콜마·연우' 손 맞잡다…화장품 ODM에 지각변동?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콜마는 보합인 4만82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상장사인 연우는 전날보다 1050원(3.71%) 상승한 2만9350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후 들어 상승폭을 반납했지만 장 초반에는 각각 3%, 20%대 상승하는 강세를 나타냈다. 같은 날 한국콜마홀딩스는 2.04%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굵직한 고객사로 둔 한국콜마는 국내 대표 화장품 ODM사다. 그런 한국콜마가 국내 1위 화장품 용기 업체인 연우의 최대주주로 등극한다. 전날 한국콜마는 연우 지분 55%를 2864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1주당 양수가액은 4만2000원이다. 계약이 완료되는 시점인 6월 30일이면 연우의 최대주주가 한국콜마로 변경된다.

업계에선 기업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특히 '에어리스 펌프'(외부 공기 유입을 완벽하게 차단해 용기 내 화장품 산화를 방지하는 용기)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 한 연우의 화장품 용기 제조 기술력은 전세계적으로 인정되는 만큼 한국콜마가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를 통해 한국콜마는 용기 제조 부문 내재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연우는 해외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연우의 지식재산권 및 연구개발 능력을 활용해 고객사에 차별화된 제품 제안도 가능해지고 화장품 ODM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


재무구조에 부담 '없는' M&A…리오프닝 '꽃'은 언제 피나



한국콜마의 인수합병 결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콜마는 2018년 당시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을 CJ제일제당으로부터 1조3100억원에 인수했는데 부채비율이 이듬해 183.1%까지 상승했다.

이에 한국콜마는 이듬해 제약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한 연구원은 "이번 연우 인수대금 2864억원은 한국콜마 재무구조에 크게 부담 없는 수준"이라며 "지난해 말 기준 한국콜마의 순차입금은 4856억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912억원, 정기예적금으로 보유 중인 단기금융상품은 1417억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콜마는 최근 코로나19(COVID-19) 유행세가 사그라들면서 대표적인 리오프닝(경기 재개) 수혜주로 떠오르며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여기도 했다. 올해 들어 한국콜마는 16.54%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동 기간 업계 경쟁자인 코스맥스 주가는 8만7300원에서 8만6800원으로 뒷걸음쳤다.

코로나19 재유행에 중국이 상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봉쇄에 들어가면서 업황 리스크는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증권가는 유행세가 차차 풀리면서 올해 안에 화장품 업황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국 무석 매출액은 287억원(전년대비 17.5%), 북경 매출액은 59억원(전년대비 -3.0%) 전망하는데 현지 락다운 관련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한다"며 "동사는 본업 ODM 비중 80%가 국내이며 방역 완화로 인한 업황 회복에 따른 점진적인 실적을 개선을 보일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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