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실장, 비서가 정치해선 안돼 결국은 다당제…선거제 개혁에 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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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9.13. 오후 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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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3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선거제 개혁, 문재인 정부 평가 등 현안에 대해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정치 ‘청와대 집중’이 문제

한국당과 통합 생각 안 해

문 정부의 평화정책은 지지

가장 잘못은 소득주도성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71)는 13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의장단과 여야 대표의 3차 남북정상회담 방북 동행을 공식 제안한 것을 두고 “비서가 정치해선 안된다. TV에 나와서 ‘의장, 야당 대표 나오시오?’ 그건 비서실장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가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우리 정치가 청와대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가 많이 젊어졌다. 그러나 살아있는지는 모르겠다”고도 했다. 정계개편 가능성과 관련해 “바른미래당이 중도개혁 정치의 중심이 되면 민주평화당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에서도 개혁보수, 합리적 진보가 하나가 돼 새로운 정치의 중심을 만들어보자고 할 수 있다”고 했다.

- 7년 만에 당 대표 복귀다.

“정치가 많이 젊어졌다. 그러나 정치가 살아있는지 모르겠다. 제왕적 대통령제는 심해졌다. 모든 게 청와대에 집중돼 있다.”

- 가장 역점을 두는 일이 뭔가.

“정치개혁이다. 개헌은 지금 당장 강력히 주장하기에는 좀 사정이 어려운 것 같다. 선거제도 개혁에 우선 치중할 생각이다.”

- 민주당과 한국당은 선거제 개혁에 소극적인데.

“내년이 되면 정치판 분위기가 많이 바뀌지 않겠나. 한국당이 제1야당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회의가 생길 거다. 민주당 지지율은 계속 하락할 것이고, 의원들 사이에서 정치 혁신 요구가 살아날 거다. 선거구제 개편에 대한 정치권 전반의 여론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

- 왜 선거제 개혁인가.

“내후년 국회의원 선거는 결국 다당제다. 집권당은 단순 과반을 만들지 못한다. 집권당 혼자 할 수 있는 게 없다. 정치 불안이 계속될 거다. 국회가 정치의 중심이 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국민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는 다당제를 만들어야 한다. 그걸 하자는 게 선거제도 개혁이다.”

- 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은.

“머리에 전혀 없는 거다.”

- 유승민 전 대표는 당에서 마음이 떠난 것 아닌가.

“안철수 전 대표가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카운터파트인 유 전 대표가 앞장서면 ‘유승민 당이야?’ 이런 오해를 살 수가 있어서 물러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 정부가 가장 잘하는 건 뭔가.

“한반도 평화정책이다. 4·27 남북정상회담은 커다란 획을 그은 전기가 됐다. 문재인 정부 평화정책은 맞는 것이고, 적극 지지한다. 그러나 성급해선 안된다.”

- 가장 잘못하는 건 뭔가.

“소득주도성장이다. 소득주도성장 때문에 경제가 얼마나 고생하고 있나. 어제 편의점연합회에 다녀왔다. 2017년 편의점 평균 고용인원이 4.5명이었는데 2018년 3.5명으로 1명 줄었다. 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르니 어떻게 할 길이 없는 거다.”

- 임종석 비서실장이 ‘꽃할배’라고 했다.

“비서가 정치해선 안된다. 말 그대로 비밀스러운 서류를 만드는 게 비서다. 비밀스럽게 주인을 지원하고 도와주는 게 비서다. 그런데 TV에 나와서 ‘의장, 야당 대표 나오시오?’ 그건 비서실장이 할 일이 아니다. 정치가 청와대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정제혁·조형국 기자 jh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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