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누구나 손쉽게 집에서 수제맥주를 만들 수 있는 캡슐맥주 제조기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다음 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IT(정보기술) 전시회인 CES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제품명은 'LG홈브루(HomeBrew·사진)'다.
사용법은 캡슐커피 머신과 비슷하다. 맥주 제조에 필요한 원료 캡슐 4종과 물을 넣고 작동 버튼을 누르면 2~3주 동안 발효와 숙성을 자동으로 진행해 5L의 수제맥주를 완성한다. 원료 캡슐은 싹이 튼 보리나 밀로 만든 맥아즙인 몰트(Malt), 발효를 돕는 이스트(Yeast ·효모), 맥주에 풍미를 더하는 홉(Hop), 플레이버(Flavor·향료)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기술의 핵심은 원료를 상온에서 발효한 뒤 이를 별도 용기로 옮겨 탄산화와 저온 숙성을 거치는 제조 과정. LG전자는 이를 독자 기술로 자동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에 판매를 시작하며 가격은 500만원 안팎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세계 수제맥주 시장이 매년 급성장하는 것을 감안하면 수제맥주 제조기의 수요도 클 것으로 예상한다. 송대현 가전부문 사장은 "LG 홈브루가 의류 관리기 'LG 스타일러'와 같이 새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호철 기자 sunghoch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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