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 8000원→4500원으로…2030년엔 경유보다 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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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4.29. 오전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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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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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소연료 2025년까지 국내 생산 늘린 후 해외 수입 확대
- 2030년 수소가격 8000원→4500원으로 낮춰 수소차 보급
- 세계적으로 수소시대 열려야 가능..규모경제 확보가 관건

문재인 대통령이 울산 수소생산 공장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2030년까지 현재 1kg당 8000원인 수소 가격을 반값 수준인 4500원까지 낮춰 경유보다 저렴한 에너지원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규모 해외 수입을 통해 수소가격을 낮추겠다는 계획이지만, 전세계적으로 수소시대가 열릴 것을 전제로 한 수치라 과도한 장밋빛 전망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두 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는 지난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수소 사업 추진 로드맵’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총 4조7000억원을 새로 투자해 일자리 5만개를 창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스公 2030년까지 4.7조 투자해 가스시대 대비

정부는 2018년 연간 13만t에 불과한 수소 공급을 2022년 48만t까지 끌어올린 뒤 2040년에는 526만t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산하기관인 가스공사도 이에 발맞춰 2022년에 47만t, 2030년 173만t, 2040년에는 345만t까지 수소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약 2025년까지는 수소 생산시설을 늘려나가며 국내에서 주로 수소연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수소연료는 석유정제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 LNG에서 직접 추출하는 방법, 물 분해로 얻는 방법이 있다. 자체 생산 대신 외국에서 수입해 부족분을 충족할 수도 있다.

가스공사는 2022년까지 울산 등 주요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생산시설 9개소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어 수요증가 및 설비가동률 등을 고려해 2025년까지 수소 생산시설을 15개로 확대한다. 국내 생산량을 최대 100만t까지 끌어올린 뒤 이후 수요가 늘어날 경우 해외수입을 통해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김 직무대리는 “LNG에서 수소를 직접 추출하는 방식을 통해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라면서 “국내 수소 수요가 100만t이하일 때까지는 주로 국내서 생산하고, 이후부터는 해외서 수입하는 방식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주로 호주에서 수소연료를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호주는 남는 재생에너지를 통해 물을 분해해서 수소를 얻거나, 석탄을 분해해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수소 가격은 현재 1kg당 8000원에서 2030년 4500원, 2040년에는 3000원까지 떨어진다는 게 가스공사의 설명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현재 운전자가 100km주행을 할 경우 수소는 8300원, 휘발유는 1만1600원, 경유는 8700원이 든다. 현재 수소 가격도 경유보다는 낮긴 하지만 이는 정부가 수소차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보조금을 주고 수소연료 가격을 생산원가 미만으로 억제한 결과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반값 수소연료…수소차 대중화로 규모의 경제 확보돼야

하지만 이같은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가스공사는 2030년에는 수소 1kg당 제조단가가 대략 Kg당 1000원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수소가격이 충분히 떨어지려면 결국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공급업체도 대규모로 수소를 생산해야하고, 수요업체도 이에 걸맞게 대규모로 수소를 사와야 한다.

결국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수소 시대가 빠르게 열려야 수소가격이 떨어질 여지가 커지는 것이다. 게다가 여기에 운송비용, 액화비용 등 여러 부수비용이 추가되는데 현재로서는 비용부담이 얼마나 커질 지 예상하기 힘들다. 현재 수소연료 시장은 초기단계로 사실상 거래가 없어 적정 가격이란게 존재하지 않는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전기차의 경우 그나마 석유·석탄에서 생산된 전기를 바로 쓸 수 있지만, 수소의 경우 전기를 생산하고 여기에 물분해를 하고 압축하려면 상당한 에너지를 투입할 수밖에 없다”면서 “생산성이 떨어지는 수소시대가 빠르게 열리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독일, 미국, 중국도 수소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면서 “당장 합리적인 가격이 형성되긴 어렵지만, 우리나라가 초기시장을 형성해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 나간다면 충분히 경제성있는 수소를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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