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켐텍, `포스코케미칼`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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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1.24. 오후 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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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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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탄소소재 강화 통해
그룹 주력사로 육성 의지
최정우 회장, 사명변경 챙겨
포스코ESM 4월 합병 예정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소재 음극재업체인 포스코켐텍이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포스코케미칼로 사명을 변경한다. 포스코켐텍의 포스코ESM 흡수합병과 맞물려 포스코그룹의 대표적인 화학·탄소소재 계열사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은 최근 포항 포스코켐텍 본사를 찾아 업무보고를 받고 이차전지소재 분야 리더십을 갖출 수 있도록 회사명을 포스코케미칼로 바꾸기로 전격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켐텍은 다음달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상호변경안을 의결하고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포스코가 포스코켐텍 지분 6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에 주총에서 회사명은 무난히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존 내화물 업체인 포스렉에서 2010년 화학품 분야 진출에 따라 포스코켐텍으로 간판을 바꾼 이후 9년 만에 화학·탄소소재까지 포괄하는 포스코케미칼로 새롭게 출발한다. 켐텍이 케미칼(chemical)과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인데, 정보기술(IT) 이미지를 없애고 케미칼이라는 명료한 새 이름으로 정통 화학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포스코켐텍은 최 회장 체제에서 미래 신산업 분야 주축 계열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연간 2만4000t 수준인 세종시 사업장의 음극재 생산능력을 2021년 7만4000t까지 확대하는 투자에 나선다. 계획대로 음극재 생산설비를 모두 갖추면 30㎾급 전기자동차 배터리 약 270만대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포스코켐텍은 오는 4월 1일 양극재 관계사인 포스코ESM을 흡수합병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한다. 이차전지 4대 핵심 소재 가운데 음극재와 양극재를 같은 울타리에 두고 원가 절감, 경영 효율화, 통합마케팅, 공동 연구개발 등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ESM도 연간 9000t인 양극재 생산 규모를 2022년까지 5만7000t으로 대폭 확대해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포스코켐텍은 통합 법인 출범 이후 사업 확장에 따라 연구개발이나 설비 증설에 필요한 우수 인력 확보에도 적극 나선다.

최 회장은 철강과 비철강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이차전지소재 등 미래 신사업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최 회장은 음극재·양극재 사업 통합과 이차전지 종합연구센터 설립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이차전지 분야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 17조원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2023년까지 중기적으로 이차전지소재 분야에만 10조원을 투자한다.

최 회장은 지난해 첫 인사에서 신성장동력인 이차전지소재를 담당하는 핵심 성장 축으로 '신성장부문'을 신설하며 힘을 실어줬다. 신성장부문장으로는 외부 전문가인 오규석 전 대림산업 사장을 깜짝 영입했다. 신성장부문 산하에는 신성장기획실, 이차전지소재사업실, 산학연협력실 등 3개 실을 만들고 전환 배치를 통해 250명의 전문가그룹 싱크탱크를 구축했다.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 모바일기기 등 수요 확산에 대비해 이차전지소재를 선점하겠다는 포석이 깔렸다.

최 회장에게 포스코켐텍은 각별하다. 지난해 7월 포스코 회장 취임 직전에 포스코켐텍 대표를 맡아 이차전지소재를 직접 챙겼고, 책임경영을 위해 포스코켐텍 주식 1500주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켐텍은 사상 최대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연결 매출액은 1조176억원, 순이익은 10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4.7%, 42.5% 늘어났다. 세계 최대 내화물기업인 호주 RHIM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주원료인 마그네사이트와 흑연의 안정적 확보뿐만 아니라 탄소소재 분야 협력도 모색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차전지소재 수직계열화에도 많은 관심을 표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필간구라 리튬광산을 보유한 필바라미네랄스 지분 확보와 아르헨티나 리튬염호 광권 매매를 통해 리튬 원료를 확보했다. 2020년 광양에 리튬 직접 추출 기술을 적용한 탄산·수산화 리튬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아울러 포스코그룹 종합상사 계열사인 포스코대우는 사명에서 '대우'를 빼고 포스코인터내셔널로 변경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포스코 자체 브랜드 가치를 높여 재도약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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