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옛 연인이자 오랜 예술 파트너인 울라이가 지난 월요일 오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2011년, 그가 임파선암과 싸우고 있던 그의 소식이 전해진 바 있지만, 합병증까지 생기면서 그는 결국 병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세상을 떠난 그의 나이는 향년 76세였습니다.
오랜 기간 울라이의 작품을 거래했던 딜러 리차드 솔튼은 성명을 통해 그의 죽음을 전했습니다.
울라이는 사진과 퍼포먼스, 바디아트의 개념 지향적인 접근방식을 통해 급진적이고 역사적인 전선에서 활동해온 선구자이자 예술가였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다는 것은 그리 쉽게 메워지지 않을 공백을 남긴 것입니다. 그가 떠난 이 공백의 시간 동안 가족, 친구 동료들과의 위안을 통해 서로를 위로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970년 울라이는 사진작가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통해 가장 많은 작품을 남겼던 그의 작품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다양한 표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가 본격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1976년 암스테르담에서 아브라모비치와 작업을 하기 시작하면서입니다.
그들은 12년 동안 연인으로 지내며 14개의 작업[관계]을 만들어 내면서 예술계의 가장 유명한 듀오 중 하나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영원히 좋은 사이로 남을 줄 알았던 둘의 사이는 2015년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울라이가 아브라모비치에게 소장[소송]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그는 아브라모비치가 1999년 체결한 공동 작품 판매 계약을 어기고 적절한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1년 후인 2016년 9월 암스테르담 법원은 아브라모비치에게 울라이에 대한 손해배상을 선고했는데요. 1999년 계약서에 명시된 대로 작품의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며 총 25만 유로 이상의 로열티와 2만 3천 유로 이상의 소송 비용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결혼까지 약속했었을 정도로 좋은 연인이자 파트너였던 아브라모비치와 울라이, 이별을 결심한 1988년, 만리장성의 양 끝에서 서로 걸어와 중간에서 만나고 다시 서로 가로질러 약 2,400km 이상을 걸어가 서로에게 조용히 작별 인사를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짙은 감동을 전해주기도 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2010년, 아브라모비치의 회고전 <예술가는 여기 있다 Artist Is Present>의 퍼포먼스에서 울라이가 갑작스럽게 등장하면서 둘은 다시 만났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서로를 잊어버렸던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둘은 두 손을 마주 잡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소송 이후 둘의 사이가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2017년 다큐멘터리에 나온 내용에 따르면 둘은 화해하며 다시 좋은 친구사이가 되었다고 얘기했으며 울라이가 세상을 떠났을 때 아브라모비치는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그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나의 친구이자 파트너였던 울라이의 죽음에 대해 알게 되어 매우 슬픕니다. 그는 언제나 그리워질 뛰어난 예술가였고 하나의 인간이었습니다. 오늘날, 그의 예술과 그가 남긴 유산이 영원히 살아남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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