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새 100만명 가입 `인기`
타다에 승차수요 몰리면서
비싼 탄력요금제 적용 늘고
장거리땐 추가요금 할증도
이용수요 뜸하면 택시보다 저렴
인천공항 전용요금제도 `호평`
이씨는 "타다가 택시보다 비싸더라도 모범택시보다 싸다는 생각에 이용했는데, 장거리요금제가 있는 줄 몰랐다. 탄력요금제나 장거리요금제 등 이런저런 추가가 붙으면 모범택시보다 더 비싼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승합차 공유 서비스 타다 요금을 놓고 소비자 불만이 늘고 있다. 쾌적하고 넓은 승합차, 와이파이 등 편의시설, 노(NO) 승차 거부 등 차별된 서비스를 표방한 타다는 '택시보다 조금 비싸지만 모범택시보다는 싼' 요금제로 모빌리티 시장을 파고들었다. 그 결과 서비스 시작 9개월 만인 지난 7월 이용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급성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타다의 요금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타다를 타고 났더니 모범 가격이 비싸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다.
진짜 타다가 모범택시보다 비쌀까. 타다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짚어봤다. 우선 기본적으로 타다와 택시 모두 거리와 시간, 속도 등을 반영해 요금이 계산된다. 서울 기준으로 택시는 기본요금(2㎞까지)이 3800원이다. 모범택시 기본요금(3㎞)은 6500원이다. 단 택시는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 할증이 적용된다. 타다 베이직 기본요금은 택시보다 약간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타다가 사실상 더 요금이 비싸지는 이유는 탄력요금제 때문이다. 타다는 실시간 수요·공급에 따른 탄력요금제를 0.8배에서 최대 1.5배까지 적용한다. 당초 평일 저녁, 주말 등 택시를 잡기 힘든 시간에만 높은 탄력요금제가 적용될 것을 기대했지만 사실상 대부분 시간대에 적용되고 있다. 타다는 택시요금이 상승된 이후에도 초기 요금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탄력요금제 적용도 늘어나 소비자 불만이 생겨나는 것으로 보인다. 타다를 운영하는 VCNC 관계자는 "공급은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에 탄력요금제가 적용되고 있다. 사전에 고객들에게 예상 요금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새벽 시간대에는 타다 베이직의 경우 탄력요금제가 1.0배로 추가 요금이 붙지 않는다. 이때는 오히려 타다가 저렴할 수 있다.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 일반 택시는 심야 할증이 20% 붙기 때문이다. 특히 타다의 고급택시 격인 '타다 프리미엄'은 수요가 적은 시간에는 최대 0.8배까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20㎞가 넘는 경우 적용되는 장거리요금제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20㎞가 넘으면 10㎞당 30%가 할증되는 요금제다. 10㎞가 추가될 때마다 추가된 기존 요금에 30%가 재추가되는 방식으로 적용되다 보니 장거리일수록 요금이 올라간다. 심야나 점심시간 때 이용하면 탄력요금제 최고 배율(1.5배)이 붙어 요금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모범택시는 심야 할증도 없기 때문에 '오히려 더 싸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만약 중간에 경유지를 추가하면 운행거리가 늘어나면서 장거리 요금이 적용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당초 타다에서 안내받은 예상 요금에다 장거리 요금까지 추가되면 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단 업무상 대표적인 장거리 경로인 인천공항을 갈 때는 장거리요금제가 적용되지 않는 특별 서비스 '타다에어'를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서울 삼성동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91.85㎞) 타다를 이용하면 기존 타다 요금제로는 18만원가량이 나온다. 같은 구간 택시(약 6만원)의 세 배다. 그러나 '타다에어'는 8만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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