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백신연구소(IVI)는 아프리카, 아시아 등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의 장내 감염 및 호흡기 감염, 홍역 등 전염성 질환으로 인한 어린이 사망과 장애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기구다. 어린이 전염병 예방 백신 개발을 위한 전 세계 유일한 국제기구이자 한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내 최초의 국제기구로 유엔개발계획(UNDP)의 주도로 1997년 설립된 이래 세계 40개 국가와 세계보건기구가 기구설립협정에 가입돼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상희씨는 2004년부터 국제백신연구소 기빙클럽 회원으로 위촉된 이후 자선음악회를 16회 진행하며 2019년 기준으로 1억 7천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해 어린이 생명을 구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런 뜻에 공감해 이날 연주회도 어린이 생명을 구하는데 동참하는 많은 이들이 함께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최유미, 강은비, 강초예, 유혜인, 첼리스트 배연준, 비올리스트 박경모, 피아니스트 이고은 등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로연주자와 강신영, 가브리엘 토드, 한준서, 김하준, 홍주원, 남궁서윤, 이태영, 박시은, 이현빈, 이윤서, 홍라윤, 여기훈, 이지섭, 차민경, 민지호, 홍정민, 조준휘, 배민주, 오수민 등 초·중·고에 재학중인 이상희씨의 어린 제자들 등 100여명의 연주자가 함께해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가장 어린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을 비롯해 88세 어르신까지 바이올린과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 한데 모여 들려주는 하모니는 객석을 가득체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작고 예쁜 하얀드레스를 차려입은 리틀프랜즈와 검정색 연주복을 입은 중고등부 프랜즈들은 각자 준비한 곡들을 완벽하게 연주해 큰 박수를 이끌어 냈다.
특히, 이상희와 함께 비발디 2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연주한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지(18세, 미국 래드너하이스쿨 11학년)는 바이올린이 들려줄 수 있는 매력을 오롯이 들려줬다는 평가다. 어려운 테크닉과 극강의 표현력이 요구되는 이곡을 김민지는 특유의 섬세함과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표현력으로 곡의 아름다움을 여과 없이 관객들에게 들려줘 큰 호평을 받았다. 6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했다는 그녀는 현재 미국 래드너하이스쿨 11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은사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상희와는 초등학교 5학년때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녀는 "지금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2주에 한번씩 병원과 요양원들을 찾아가 재능 기부 연주회를 가지고 있어요."라며 "국제백신연구소(IVI) 음악회는 올해로 7년째 계속 동참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재능이지만 많은 분들을 위해 계속 봉사하고 싶습니다."라고 이번 음악회에 참가하게된 의미를 설명했다. 치과 의사가 되고 싶다는 그녀는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치아치료를 받고 싶은 많은 분들 중에 비용이 비싸서 못하시는 분들을 많이 봤어요. 치과 치료가 비싼 이유는 치료용 재료들이 고가라서 그렇습니다."라며 "이런 분들을 위해 좀더 저렴하게 치료할 수 있는 치과 재료와 치료방법 등을 연구하고 싶어요"라고 수줍게 말했다. 은사인 이상희씨는 그녀에 대해 "음악적 재능뿐만 아니라 남을 위한 봉사와 솔선수범의 모습이 기특하다. 항상 조용한 리더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차이코프스키와 바흐를 좋아한다는 그녀는 "저는 음악을 굉장히 좋아해요. 특히 학업으로 받는 스트레스를 음악으로 푸는 편이예요. 앞으로 미국에서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음악을 통한 봉사활동은 계속 이어갈 생각입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연주회에서는 그 동안의 후원과 봉사에 감사하는 의미로 참가 연주자들에게 국제백신연구소 나눔홍보사절단의 의미인 '기빙메신져' 위촉증서가 수여됐다. 국제백신연구소 제롬 김 사무총장은 "바이올리니스트 이상희님과 프랜즈분들이 매년 음악활동을 통해 기부해 주시고 계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소중한 후원금은 장티푸스, 콜레라 등 전 세계 어린이 빈곤층의 건강회복과 열악한 환경 개선을 위한 활동에 사용된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바이올리니스트 이상희씨는 공연 후 인터뷰를 통해 "어린이 생명을 살리기 위한 음악회에 너무나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음악으로 전 세계 어린이의 생명을 구하는 일에 앞으로도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정병휘 기자 cb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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