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천천히 건넌다고 '욱'…다짜고짜 주먹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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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1.07. 오전 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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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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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앵커 ▶

20대 여성이 대낮 도심에서 택시기사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했습니다.

여성이 횡단보도를 천천히 건넜다는 게 폭행의 이유였습니다.

남궁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4일 낮 2시쯤, 광주시 봉선동의 거리.

20대 여성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순간, 달려오던 택시가 도로 가운데 서더니 경적을 울려 여성을 멈춰 세웁니다.

차에서 내린 택시기사는 여성에게 다가가 다짜고짜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기 시작합니다.

여성이 손으로 막으며 뒷걸음질 치지만 택시기사는 분이 풀리지 않는 듯 쫓아가며 1분 정도 폭행을 이어갑니다.

[목격자]
"(여자가) 건너면서 소리를 확 질렀어. (택시 때문에) 놀래서요. (택시기사가) 사정없이 때렸어요."

2시간 뒤 경찰에 붙잡힌 택시기사 66살 홍 모 씨는, 자신이 우회전을 하려는데 여성이 횡단보도를 천천히 걸어 화가 나서 때렸다고 말했습니다.

폭행이 있었던 곳은 도로교통법상 자동차가 일단 멈춰야 하는 횡단보도인데다, 바로 옆에 유치원이 있는 스쿨존이기도 합니다.

맞은 25살 여성은 얼굴이 붓고 입술과 입안에서 피가 나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는데, 신체적 상처보다 정신적 충격이 더 크다고 말합니다.

[피해 여성 어머니]
"(정신과에 갔더니) 애가 지금 우울하고 뇌가 기쁨이 없고 (충격에) 머리가, 뇌가 멈춰 있다는 거예요. 아무 생각 없이 멈춰 있다고 해요."

택시기사 홍 씨를 불구속 입건한 경찰은, 상해 혐의를 적용해 검찰로 사건을 넘겼습니다.

MBC뉴스 남궁욱입니다.

남궁욱 기자 (wook@k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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