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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밥 잘 먹던 아이, 열나고 음식 거부한다면?

효산의료재단 샘병원님의 프로필 사진

2020.06.30. 16:083,244 읽음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이 되면 기승을 부리는 감염성 질환으로 인해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여름철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은 수족구병이 있는데요. 열이 나고 입안 점막에 수포가 생기는 등 수족구병과 비슷한 증상을 가진 구내염도 여름철 발병률이 높은 질환 중 하나로, 영유아를 둔 부모들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렇다면 수족구와 구내염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지샘병원 소아청소년과 배순환 전문의의 설명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손‧발‧입‧엉덩이 등 몸에 수포 발생 ‘수족구’

수족구는 병의 이름으로 알 수 있듯이 손과 발, 입에 특징적인 물집이나 붉은 반점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콕사키 바이러스 A16, 엔테로 바이러스 71형과 같은 장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만 6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잘 생깁니다. 주로 여름에 유행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예년보다 기온이 일찍 높아지면서 유행 시기도 점차 앞당겨지고 있는 추세이죠. 
  
수족구병은 주로 환자의 콧물과 기침 같은 분비물이 입을 통해 들어오면서 감염됩니다. 또한 대변이나 침, 호흡기 분비물 등에 포함된 장 바이러스가 일상생활 도구에 묻어 입으로 들어올 때, 피부 물집에서 나온 진물과 접촉했을 때에도 옮을 수 있습니다. 
  
수족구병은 2차적인 세균감염이 없는 한 1주일 정도면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이거나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뇌수막염, 뇌염과 같은 신경계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아이의 입안과 몸, , 발과 같이 몸에 수포가 생겼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잠복기인데요. 특이 증상이 없더라도 평소 잘 먹던 아이가 음식을 거부하거나 목통증을 호소한다면 수족구병과 입안에 염증이 생기는 구내염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또 수족구병에 이미 걸렸을 경우에는 전염성이 없어질 때까지 어린이집, 유치원 등원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도 환자 발생 사실을 학부모에게 알리고 장난감 소독 및 아이들의 분변 관리를 철저히 하여 추가 전염을 막도록 해주세요.




입안 통증을 동반하는 염증성 질환 ‘구내염’

수족구병은 입안과 입 주위에도 수포가 발생하기 때문에 헤르페스 구내염, 헤르판지나 구내염 등과 혼동할 수 있습니다.
  
헤르페스 구내염은 헤르페스 단순포진 바이러스라고도 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잇몸, , 입술 안쪽 등 입안에 염증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작은 수포 여러 개가 다발성으로 나타나며 증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수포가 터져 궤양이나 딱지가 생기기도 합니다. 수족구병보다 열이 심하며 입안의 통증 때문에 음식물을 섭취할 때와 침을 삼킬 때 고통을 겪을 수 있습니다.
  
헤르판지나 구내염은 수족구병의 원인이기도 한 콕사키 바이러스나 장 바이러스의 일종인 에코바이러스에 의해 생깁니다. 수족구병과의 차이는 수포가 손과 발에는 생기지 않고 목젖 주변과 입천장에 생기면서 궤양으로 진행된다는 점인데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평소 밥을 잘 먹던 아이가 갑자기 음식을 거부하거나 목통증을 호소한다면 구내염을 의심해 보시기 바랍니다. 구내염이 생기면 음식을 먹을 때 입안이 따갑고 뜨거운 느낌이 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 손 씻기, 소독 등 철저한 위생관리 중요

아이가 수족구나 구내염에 걸렸을 경우에는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발생한 물집을 터뜨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수족구병은 특별한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소염제나 해열제 등으로 열과 입안 통증을 줄여주는 치료를 실시하는데, 보통 1주일 정도 지나면 호전되는 편입니다.
  
그러나 입안의 통증으로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열이 계속 나면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물이나 이온음료를 충분히 보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동시에 전염력이 높으므로 격리 치료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수족구병은 어린이의 콧물 침, 분변에 의해 감염되는 만큼 평소 손발을 잘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한 번 걸리면 재감염 가능성이 적은 타 질환과 달리 수족구병은 몇 번이고 걸릴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구내염은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발병하므로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등 면역력 강화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평소 아이가 물거나 만질 수 있는 육아용품을 소독하고, 음식 섭취 후에는 음식물이 입안에 남아있지 않도록 거즈나 구강티슈를 사용해 마사지하듯 닦아주는 등 위생관리를 해주는 것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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