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난파 동요 ‘퐁당퐁당’의 클래식 버전, 어떤 맛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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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음악가 6인 ‘그리움 앙상블’
동요음반 ‘엄마야 누나야’ 출간

‘엄마야 누나야’ 앨범 표지를 수놓은 그리움 앙상블 멤버를. 왼쪽부터 이형민 이경선 신윤경. 유니버설뮤직 제공
누구의 귀에나 익숙한 홍난파 곡 동요 ‘퐁당퐁당’. 여느 때 듣던 것과는 다르다. 현악4중주의 활기찬 주제 선율에 이어 모차르트나 하이든의 변주곡 못지않은 흥미로운 변주들이 뒤따른다. 갑자기 선율이 단조로 바뀌며 서글픈 표정을 지어낸다. 동생이 던진 돌에 깜짝 놀란 누나가 나물을 냇물에 다 떠내려 보내고, 동생은 그만 야단을 맞은 걸까? 연주가로, 음악교육가로 활발히 활동하는 중견 음악가들이 가정의 달 5월에 동요 음반을 펴냈다. 그리움 앙상블의 앨범 ‘엄마야 누나야’다. 그리움 앙상블은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유시연, 비올리스트 신윤경, 첼리스트 최정주, 플루티스트 윤혜리, 피아니스트 이형민으로 구성된 실내악 앙상블이다.

대학교수로 제자를 키우면서 무대에서 활동해온 이들은 ‘그리움홀’을 중심으로 기업체, 박물관, 사찰 등에서 음악의 매력을 퍼뜨려 왔다. 그리움홀은 SK케미칼이 2010년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의 사옥 지하에 만든 200여 석 규모의 연주홀로 이형민이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이흥렬 ‘어머니 마음’, 안성현 ‘엄마야 누나야’, 민요 ‘새야 새야’, 홍난파 ‘고향의 봄’ 등 열두 곡을 담았다. 작곡가 김한기, 홍승기, 양준호의 정감 넘치면서 세련된 편곡을 거쳤다. 피아노와 플루트가 연주하는 박태준 ‘오빠 생각’은 피아노의 장식적인 전타음(前打音)이 국악을 생각나게 한다. 유시연의 위촉으로 작곡가 겸 재즈 피아니스트 양준호가 편곡한 경기도 ‘긴아리랑’도 실렸다.

왼쪽부터 유시연 최정주 윤혜리. 유니버설뮤직 제공
음반 속지(부클릿)에는 멤버들의 인터뷰가 실렸다. 이형민은 “멤버 대부분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다. 어릴 때 밖에서 속상한 일이 생기면 집에 와서 엄마 품에서 실컷 울고 나면 모든 게 다 풀렸다. 세상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휴식을 주는 음반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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