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 켜진 中 공유자전거…중소업체 수십 곳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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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2.06. 오후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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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한파에 수익 ↓, 줄도산 공포…1·2위 오포·모바이크도 적자 수렁]

중국 공유자전거 업계 1위 업체 오포의 자전거<br> 수리센터에 쌓여진 고장난 자전거. 최근 중국에서는 공유자전거 거품이 꺼지면서 도산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중국 공유경제 혁신의 아이콘으로 무섭게 성장하던 중국 공유자전거 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소업체의 줄도산이 이어지고, 한파에 주요 사업체의 수익률도 크게 떨어졌다.

최근 중국 매체 신징바오(新京報)에 따르면 한때 70여 개에 달하던 중국 공유자전거 업체가 급격히 줄고 있다. 지난해 4월 중국 광저우 기반의 샤오밍바이크는 공유서비스에 사용할 자전거 생산을 중단하면서 사실상 사업을 접었다. 199위안(약 3만4500원)의 고객 보증금도 돌려주지 못할 정도로 자금 사정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작년 6월에는 충칭의 우콩바이크가 파산했다. 자전거의 90%를 도난당했기 때문이다. 자전거에 GPS를 부착하지 않고 사람들의 양심에 맡긴 결과였다. 톈진 기반의 블루고고도 지난해 11월 현금 부족으로 사업을 접었다. 블루고고는 2016년 10월 2800만위안(48억4500만원)의 출자금으로 시작해 지난해 1월 4억위안(692억원)의 투자를 끌어내면서 단숨에 업계 3위에 오를 정도로 승승장구하던 터여서 업계 충격이 더 컸다.

이밖에 난징의 딩딩바이크, 베이징의 3V바이크, 텐진의 치치추싱, CC바이크, 판다바이크 등 수십 개 공유 자전거 업체가 사실상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 상태다.

중국 공유자전거 업체의 파산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거품이 붕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유경제 열풍을 타고 2016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2조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이 중국 공유자전거 업계로 유입됐지만 경쟁 격화로 대부분 기업들은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리서치의 스루이 연구원은 "공유자전거는 고정자산 투자가 많은 산업"이라며 "투자자가 공유자전거에 신중하게 접근하기 시작한 만큼 2군 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다른 업체와 합병하거나 인수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각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지원을 받으며 시장을 90% 이상 장악한 오포와 모바이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자전거 이용률도 급감했다.

중국 빅데이터 서비스업체 지광(極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오포와 모바이크의 일평균 이용률은 각각 1.63회, 1.49회에 그쳤다. 이들의 사용료가 1회당 0.5~1위안에 불과하고, 매월 2억위안(346억원) 이상의 유지비를 지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막대한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징바오는 "공유자전거 사업은 사용료 수입에 기대는 단순한 B2C(기업-개인 간 거래) 모델"이라며 "운영비용은 많이 필요한 반면 사용료 수입은 예상보다 크지 않아, 지금까지 어느 한 곳도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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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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