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전라도 모습은?…완영일록 1차번역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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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3.15. 오후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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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영일록 원본 일부(전북도 제공)2017.3.15/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전라감영 부임 관찰사 서유구의 공무일지, 완영일록
조선시대 관찰사 제반 공문서 기록으로 유일한 자료


(전주=뉴스1) 박아론 기자 = 조선 후기 전라도의 사회생활상을 담은 풍석 서유구의 공무일기, 완영일록(完營日錄) 1차 번역본이 출간됐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조선시대 관찰사 제반(사법행정군사) 공문서 기록으로 유일한 자료인 풍석 서유구의 완영일록 번역사업을 추진한 결과 전체 8권 중 1~4권 번역을 마무리했다.

완영일록은 조선후개 대표 실학자인 풍석 서유구가 전라도 관찰사로 재직하던 1833년(순조 33) 4월부터 1834년(순조 34) 12월까지 전라감영, 즉 완영(完營)이 있는 전주에서 공무를 수행하며 하루 일과를 일기 형식으로 서술한 기록이다.

책은 총 8권 1책으로 구성돼 있으며, 13종, 1070건의 공문서가 날짜별로 기록돼 있다. 원본은 성균관대학교 존경각에 보관돼 있다.

도는 2016년부터 번역 사업을 추진해 완영일록 1권에서 4권까지 번역을 마무리했다.

이번 번역을 통해 전라감영에서 발송되는 공문들은 송달되는 기관이나 문서 형식에 따라 구분돼 상부기관에 업무를 보고하는 장계(狀啓), 보첩(報牒) 등 상행(上行)문서가 169건, 도내 행정 및 군사기관과 왕래하는 관문(關文), 이문(移文) 등 동등·하행(下行)문서가 309건, 공문에 감사가 답하는 제(題), 하부기관에 대한 명령서인 감결(甘結), 전령(傳令) 등 하행(下行)문서가 592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풍석 서유구 초상화(1764~1845)(전북도 제공)2017.3.15/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완영일록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내용은 사법 판결문인 제(題)였다. 제(題)는 전라도 각 고을에서 올린 민원인의 소장, 청원서, 진정서 등을 말하며, 보장(報狀)·검안(檢案)·사안(査案) 등의 형태로 총 494건을 차지했다.

이밖에 완영일록에는 전라도 53개 고을과 병영 및 각 진(鎭) 등의 행정·군사·사법 등 전라도관찰사의 제반 업무에 대한 지방통치 행정 기록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이 중에는 지금은 없어진 조선시대 구제역이라 일컬어지는 우역(牛疫)에 대한 처방으로 남자 소변이 좋다는 약방문을 적어 전라도 53개 군현과 법성진, 고군산진 등에 공문을 발송한 특이한 내역도 기록돼 있다.

완영일록은 현존하는 관찰사의 기록물 중 사법, 행정, 군사 등 관찰사 제반 업무를 기록해 둔 공문서로 유일한 자료다.

노학기 문화유산과장은 "실학자이자 관료로서의 서유구의 면모, 전라도의 사회상과 생활사에 대한 기록이 생생히 담긴 완영일록은 또다른 전라북도의 보물"이라며 "향후 완영일록 번역을 통해 전라감영 복원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ahron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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