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시장 접수한 ‘배달의 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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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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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시장점유율 60%…올해 거래액 2조원 예상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약 13조원에 달하는 배달음식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몇년 전부터 배달앱이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많은 업체들이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사라졌다. 지난 2010년 배달앱 시장에 등장한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 민족’ 역시 여러 배달앱 중 하나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배달앱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1위 업체가 됐다.

배달의 민족은 지난해 연간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으며, 최근 월 주문수 750만건을 기록했다. 누적 다운로드수는 2400만건, 등록 업소는 18만개, 월간 순 방문자수는 300만명에 달한다. 올해 연간거래액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배달의 민족 로고]

2013년 흑자였으나 2014~2015년 TV 광고 및 마케팅 시작, 바로결제 수수료 0% 적용 등의 영향으로 적자를 봤던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상반기 손실을 회복하고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2014년 291억원, 2015년 495억원이던 매출은 올해 상반기에만 349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전년의 영업손실 249억원을 극복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2014년, 2015년 영업손실은 배달앱 시장 선점 및 서비스의 확대를 위한 마케팅 투자 및 수수료 0% 등의 영향이 컸다”며 “올해 들어 지금까지의 투자가 효과를 거두면서 효율적인 마케팅이 가능해졌고 흑자로 돌아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비전 아래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배민라이더스’는 동네 맛집, 고급 레스토랑, 디저트 카페 등 자체 배달이 되지 않는 음식을 가져다 주는 외식 배달 서비스로, 올해 수도권 전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반찬, 도시락, 샐러드, 주스와 같은 신선식품을 문 앞에 배송해주는 ‘배민프레시’는 전년대비 매출이 6배 이상 오르며 급성장하고 있다. 싱글족이나 맞벌이 가정 등을 주 타깃으로 삼고 가정간편식(HMR) 상품을 강화하게 위해 국내 반찬 정기배송 1위 업체인 ‘더푸드’를 인수했다. 또한 고급 도시락 업체 ‘옹가솜씨’, 내추럴 해독 주스 ‘츄링’, 베이커리 브랜드 ‘헤이브레드’ 등의 인수를 통해 3000개 이상의 식품을 각 가정에 배송하고 있다. 현재 배민프레시의 회원수는 10만명에 달한다.

올 하반기에는 요리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한꺼번에 담아 레시피와 함께 배달해 주는 레디 투 쿡(ready-to-cook) 서비스 ‘배민쿡’(가칭)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 배민라이더스. 배민프레시. 배민쿡 등 4대 중심 사업을 축으로 국내 푸드테크 시장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푸드테크’란 음식과 기술의 접목을 가리키는 말로, 음식 배달 O2O(Online to offline) 등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약 13조원의 음식 배달 시장 중 아직 15% 정도만 O2O로 현실화됐으며, 정보통신(IT) 기술 접목을 통한 신선식품 배송 시장의 규모도 약 6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푸드테크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음을 감안하면 향후 성장 가능성은 훨씬 더 크게 열려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우버잇츠, 아마존프레시, 딜리버루, 어러머 등으로 대표되는 해외 시장에 비해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푸드테크의 잠재력에 대해 다소 인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해외 투자자들이 우아한형제들에 큰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바로 회사와 시장의 미래 성장 가능성과 가치를 높게 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 우아한형제들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투자사 힐하우스 캐피탈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만달러(약 570억원)의 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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