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메뉴로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NAVER 연예

[인터뷰] "다작→신스틸러"..30년 준비한 배우 전진기의 비상



[OSEN=김나희 기자] 요즘 채널을 돌렸다 하면 나오는 신스틸러가 있다. 짠내나는 악역부터 구제불능 악역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 전진기가 그 주인공이다.

전진기는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무법변호사'(극본 윤현호/ 연출 김진민)에서 차문숙(이혜영 분)을 위한 7인회 멤버 고인두 변호사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극 중 고인두(전진기 분)는 차문숙의 명령에 절대복종하며 악행을 저지르다 봉상필(이준기 분)과 하재이(서예지 분)에 의해 법의 심판을 받게 되는 인물. 

특히 전진기는 극 중 차문숙과의 '대가리 박아' 신과 최민수(안오주 역)와의 주먹다짐 신 등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휘해 주목을 받기도. 이에 대해 그는 최근 OSEN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사실 민수 형님과의 주먹다짐 신은 즉석에서 만들어진 거다"라고 설명해 놀라움을 안겼다.

"제가 민수 형님을 때리는 장면은 원래 대본에 없던 거예요. 민수 형님께서 스토리의 개연성을 위해 긴급 제안하셨고 배우 세 명과 연출이 모여 '찍어보자'고 한 거죠. 촬영 전에 민수 형님께서 세게 때리라고 해주시더라고요. 정말 방송이 될 줄은 몰랐는데 전파를 탔고 좋은 반응을 얻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가 하면 전진기는 배우들의 연기 열전 등 촬영장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해 흥미를 높였다. 이혜영, 최민수 등을 필두로 주연 이준기, 서예지와 조연 엄혜란, 최대훈, 백주희까지, 어째서 '무법변호사'가 연기 구멍 없는 웰메이드로 남을 수 있었는지를 알려준 것. 물론 이들과 함께 시너지를 이룬 전진기의 열연을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혜영 누님과 민수 형님은 연기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세요. 혜영 누님은 내적이고 민수 형님은 외적인 느낌이죠. 두 분의 조화가 잘 이뤄져서 '무법변호사'도 더 빛을 발한 것 같아요." 

"사실 김진민 PD님께서 저희 7인회에게 계속 '곧 죽을 거야'라고 말씀해주셔서 엄청 긴장하면서 촬영했어요. 다들 '우리는 언제 죽나', '죽기 전에 뭔가 보여줘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면서 연기에 임했죠. 그래서 더 배우들이 혼신의 열연을 펼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어 '무법변호사'를 마무리한 소감에 대해선 "아쉬우면서도 절 돌아볼 수 있는, '내려놓기 수업'도 하게 된 작품이었다"라고 밝히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전진기. 하지만 그가 이 같이 신스틸러로 활약할 수 있었던 데에는 숨겨진 30년이라는 세월이 있었다. 연극 데뷔부터 방송 출연까지, 우리가 몰랐던 수많은 우여곡절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

"성적에 맞춰 공대에 진학했는데 적성에 맞지 않아 연극 동아리를 찾아갔어요. 그때 '이게 내 길이다' 싶어 가출을 감행했죠. 저희 아버지가 보수적이시거든요. 집에서 난리가 났고 결국 연기를 하고 싶으면 대학을 마친 후 대학원으로 가라고 하셔서 그렇게 했어요. 그래서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뒤 지난 1988년부터 본격적으로 서울에서 활동을 펼친 것 같아요."

"사실 전 예전에 연극 골수라 방송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어요. 우선 연극계에서 인정을 받은 뒤 다른 쪽으로 진출하고 싶었죠. 제가 좀 고집불통이거든요.(웃음) 그런데 우연한 계기로 드라마 '임꺽정'에 출연하게 됐고, '토지', '연개소문'에도 나가게 됐어요. 특히 '연개소문'에서는 방송계의 치열함을 피부로 느꼈죠. '이곳에서도 내가 배울 게 많구나'라고 생각하게 됐거든요. 이미 가장이었던지라 가족들의 긍정적인 반응도 무시할 수 없었고요. 그때부터 연극은 물론, 드라마, 영화에도 열심히 출연한 것 같아요."



이러한 그의 노력이 빛을 발했는지 전진기는 현재 다작 배우로 입지를 굳힌 상태. 올해에만 '무법변호사'를 비롯해 '돈꽃', '안단테', '크로스', '미스티', '부잣집 아들', '미스 함무라비'에 출연했으며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촬영도 진행 중이다. 또 그가 출연한 영화 '말모이', '우상', '마약왕'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올해 저를 쓰면 (작품들이) 잘 됐어요.(웃음) '돈꽃'을 기점으로, 다소 선량해 보였던 사람이 악역으로 변신하는 반전을 다들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그동안은 연기를 할 때 외향적으로 오버를 했던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야 직성이 풀리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그런 게 과하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한동안은 그 부분을 인정하지 못했는데 저도 노하우가 쌓이다 보니 연기가 점점 자연스러워진 것 같아요. 진정성이 있으면 시청자분들이 알아봐 주신다는 걸 깨닫게 됐죠. 이래서 뭐든 10년은 해야 한다고 하는 것 같아요."

이처럼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리고 있는 전진기. 끊임없는 노력으로 대기만성형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그에게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은지에 대해 물었다.

"사람 냄새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게 좌우명이다 보니 점점 그렇게 되고 있는 것 같고요. 연기하는 척이 아닌, 그 캐릭터의 인간미를 찾아내려고 노력 중이에요."

"계속 준비하고 있는 사람은 언젠가 된다고 하는데 전 어떻게 보면 30년을 준비해왔잖아요. 아직 부족한 점이 많긴 하지만 찾아만 주신다면 작품 속에서 열심히 잘 놀겠습니다. 그 모습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 연기를 보고 '참 배우다'라고 느낄 수 있도록 정진할게요.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nahee@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연예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광고

AiRS 추천뉴스

새로운 뉴스 가져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