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수학여행 버스…극적 탈출 가능케 한 '침착 대응'
거센 불길은 도로를 달리던 차량까지 덮쳤습니다. 학생들이 탄 수학여행 버스였는데 교사들과 버스 운전기사의 침착한 대응으로 피해를 막았습니다.
아찔했던 상황을 권지윤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어젯(4일)밤, 속초를 지나던 한 버스 내부입니다.
그제 속초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중학생들입니다.
갑작스러운 화재 소식에 학교로 돌아가다 버스에 불이 붙은 겁니다.
[평택 A중학교 교사 : 멀리서 불꽃이 보일 거 아니에요. 행사를 중간에 끊고 학생들을 집결시켜서 버스에 태웠죠.]
버스 7대에 학생을 나눠 태운 뒤 속초를 지나다 강한 바람을 타고 날아든 불씨에 속절없이 당했습니다.
[평택 A중학교 교사 : (속초) 사거리에서 (차량이) 막 이렇게 뒤엉켜서 지체되는 순간에 불씨가 날아와서 아마 엔진 쪽 어디에 (불이 붙은 것 같습니다.)]
당시 불붙은 버스 안에는 학생 29명과 교사 등 33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버스 문도 열리지 않는 긴박한 상황,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지만 침착한 대응이 화를 막았습니다.
[평택 A중학교 교사 : 그 문을 수동으로 열고 순식간에 학생들을 바깥으로 대피를 시킨 거예요. 우왕좌왕했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탈출 직후 버스는 완전히 불길에 휩싸였고 불과 3분 만에 뼈대만 남았습니다.
[평택 A중학교 교사 : 너무나 순식간에 탔어요. 너무 순식간에 불에 타서 버스가 전소됐으니까요.]
강원도 일대를 불태운 화마 속에서도 교사들과 버스 기사의 차분한 대응으로 학생 199명은 전원 무사히 귀가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화면제공 : 속초 주민)
권지윤 기자(legend816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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