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6·10항쟁 기념사 “좋은 말 골라 사용…민주주의의 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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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6.10. 오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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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불평등 해소·공정한 사회” 강조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민주주의는 제도이기 이전에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라며 “민주주의가 더 커지기 위해서는 불평등을 해소해야 하며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6·10민주항쟁 32주년 기념식에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일상 속의 민주주의가 더 튼튼해져야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을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6·10항쟁 기념식은 민주인권기념관 설립 예정지인 서울 남영동 옛 치안본부 대공분실 앞에서 열렸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제도로만 생각하면 이미 민주주의가 이뤄진 것처럼 생각할지 모른다”며 “우리는 깨어 있는 시민이 없으면 민주주의가 언제라도 과거로 퇴행하고 되돌아갈 수 있음을 촛불혁명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더 자주 실천하고 더 많이 민주주의자가 되어가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대화로 시작되어 대화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좋은 말을 골라 사용하는 것도 민주주의의 미덕”이라고 말했다. 최근 자유한국당 전·현직 의원들의 잇따른 막말과 전광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의 ‘히틀러 비유’ 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 장소인 옛 대공분실을 언급하며 “인권유린과 죽음의 공간이었지만, 우리는 이곳을 32년 만에 민주인권기념관으로 바꿔내고 있다”면서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곳은 민주주의의 산실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주의 100년, 그리고 1987’을 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은 성추행 폭로로 ‘미투’ 운동의 물꼬를 튼 서지현 검사와 ‘땅콩 회항’ 피해자 박창진 대한항공 직원연대노동조합 지부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민주화운동 관련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400여명이 참석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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