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수의 팬덤, 얼마나 될까?…팬덤 관측기 ‘케이팝 레이더’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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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스타트업 스페이스오디티 연구소 ‘블립’
유튜브·SNS·팬카페 등의 팬덤 데이터 집계
국내 케이팝가수 326명 관련 정보 모아 공개


음악 스타트업 스페이스오디티가 12일 오픈한 케이팝 레이더 서비스. 스페이스오디티 제공
케이팝 가수들의 전세계 팬덤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가 문을 열었다. 지금껏 음악과 이를 만드는 음악인한테 집중해온 음악산업의 큰 줄기를 팬덤 쪽으로 돌리는 의미를 담고 있어 주목된다.

음악 스타트업 스페이스오디티는 12일 ‘케이팝 레이더’(kpop-radar.com) 누리집을 공개했다. 스페이스오디티가 최근 세운 팬덤 연구소 ‘블립’의 이름 아래 내놓는 첫 서비스다.

스페이스오디티는 2년간 디지털 음원과 웹드라마·전시회 오에스티(OST) 제작, 인디 음악인들을 위한 아지트라이브, 옛 명곡을 요즘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디깅클럽서울, 조용필 50주년 프로젝트 등 다양한 음악 콘텐츠를 만들어왔다. 이런 일들을 하면서 ‘어떻게 해야 음악인들이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오랫동안 꾸준히 활동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한 끝에, 답은 음악인의 반대편인 ‘팬’에게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팬이 누구인지 제대로 알고자 설립한 것이 팬덤 연구소 블립이다.

블립은 음악 소비의 플랫폼과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팬덤의 진화에 주목한다. 대중음악이 생겨난 20세기의 엘피(LP), 라디오, 텔레비전 등에서 지금 21세기의 디지털 음원, 유튜브, 에스엔에스(SNS) 등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과거 소비자였던 팬덤이 이제는 음악인의 변화를 견인하게 됐다는 것이다. 팬들은 주체적으로 집단지성을 발휘해 사회적인 움직임까지 만들고 있으며, 그 중심에 케이팝이 자리하고 있다고 이들은 분석한다.

본격적인 팬덤 연구를 하기에 앞서 지금 시대에 맞는 팬덤 관련 데이터를 모으는 게 필요했다. 김홍기 스페이스오디티 대표는 “과거엔 음반 판매량과 음원 소비량으로 팬덤 규모를 측정했지만, 이제는 실물 음반을 잘 사지 않을 뿐 아니라 ‘1위 만들기’ 마케팅의 대상이 된 음원 차트도 공신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 시대에 맞게 팬덤 규모와 변화량을 측정하는 새로운 기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대안으로 마련한 게 유튜브, 에스엔에스, 팬카페 등 멀티플랫폼에 대한 측정이며, 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든 게 케이팝 레이더라는 것이다.

케이팝 레이더는 크게 데이터보드, 아티스트, 브리프 등 메뉴로 이뤄져 있다. 데이터보드 메뉴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유튜브 케이팝 공식 뮤직비디오 조회수를 집계한 차트를 볼 수 있다. 12일 오후 현재 누적순으로 보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부동의 1위지만, 실시간 증감순으로 보면 로켓펀치의 ‘빔밤붐’, 세븐틴의 ‘히트’, 블랙핑크의 ‘킬 디스 러브’, 방탄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등이 상위권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조회수가 급증했다는 건 지금 현재 가장 뜨고 있는 노래임을 뜻한다.

이와 함께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팬카페 등 케이팝 가수들의 공식 계정 구독자 데이터도 누적·증감순으로 볼 수 있다. 이를 보면 현재 트위터 구독자 누적순 1위는 방탄소년단이고, 인스타그램 구독자 누적순 1위는 블랙핑크의 리사다.

아티스트 메뉴에 가면 가수별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다. 방탄소년단, 엑소, 블랙핑크 등 아이돌그룹뿐만 아니라 아이유, 김동률, 검정치마, 잔나비, 빈지노 등 넓은 의미의 케이팝 가수 326팀이 등록돼 있다. 앞으로 일정한 요건을 갖춘 케이팝 가수들을 계속 추가해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브리프 메뉴에선 케이팝 팬덤 데이터를 관측하면서 발견하는 다양한 이슈를 발표한다. 이달 안에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트와이스, 모모랜드, 엑소 등 세계적으로 케이팝 인기를 이끄는 다섯 그룹이 어느 지역에서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케이팝 세계지도’를 공개할 예정이다.

스페이스오디티는 케이팝 레이더를 통해 수집한 팬덤 데이터를 현미경처럼 미세하게 연구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올해 안에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대에 맞는 팬덤 맞춤형 플랫폼과 콘텐츠를 개발함으로써 음악인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애쓰겠다고 밝혔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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