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르는 美 국채 10년물 금리, 왜?

입력
수정2021.03.04. 오전 7:57
기사원문
권다희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최근 한 달 간 미 10년만기 국채 금리 추이/출처=인베스팅닷컴 제공 자료 캡쳐


미국 국채 금리가 3일(현지시간) 다시 상승(국채 가격 하락)했다. 미 경제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국면에서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 중 1.495%까지 올랐다. 전일 1.4% 초반대 대비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주 목요일의 깜짝 놀랄 투매를 연상시킨다"고 했다. 지난달 25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1.6%대까지 급등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은 미 경제 회복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향후 5년간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시장 지표 중 하나인 5년만기 미국 국채와 동일 만기의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간 금리 차이(브레이크이븐레이트, BER)가 2008년 후 처음으로 2.5%를 상회했다. 통상 인플레이션은 채권을 덜 매력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진다는 건 채권 시장에는 악재다. 블룸버그는 BER 확대에 국제 유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기존 계획 보다 두달 빠른 5월 말까지 모든 미국 성인들에게 접종할 수 있는 양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할 것이라 밝힌 점도 경기 개선 기대감에 일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 선물 매도와 회사채 공급 증가도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시장에선 미 경기 개선 기대감을 반영해 미 국채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본다.

펜 뮤추얼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에 "금리는 아직 미국 경제 성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10년물 금리가 지난해 1월 수준인 1.9%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디디에르 보로우스키 아문디 펀드매니저도 파이낸셜타임스에 "미국 국채 매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명확히 큰 경기부양책이 다가오고 있고, 미국의 인프라스트럭처 계획도 올해 말까지 미 의회를 통과할 것"이라 했다. 마크 홀만 트웬티포어 자산운용 최고경영자 역시 올해 후반 경기 회복이 계속되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75% 부근까지 갈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클 프란제스 MCAP 이사도 "미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미 의회를) 통과 될 것 같고, 미 경제도 다시 문을 열 것"이라며 이 같은 예상이 이날 미 국채 시장을 움직인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급등하는 금리와 시장 안정을 유지하려는 연준간의 싸움"으로 현 국면을 묘사했다.

블룸버그는 "모든 시선이 5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등장에 쏠려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연준 의장은 5일 미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 행사에 참석한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부동산 투자는 [부릿지]
▶조 변호사의 가정상담소
▶줄리아 투자노트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