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역쇄우표 31억여원에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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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거꾸로 된 제니(Inverted Jenny)'로 불리는 미국의 24센트짜리 항공우표 역쇄우표가 우표 경매사상 최고가인 297만달러(31억3천500여만원)에 팔렸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역쇄우표가 전날 뉴욕 맨해튼의 로버트 A. 시걸 옥션 갤러리에서 40명의 입찰자와 관람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익명의 수집가에게 낙찰됐다고 전했다.

경매소 관계자는 가장자리에 일련번호가 든 우표시트(4장) 형태로 보관상태가 매우 양호했다는 점, 역대 소장자들의 화려한 경력 등으로 인해 수집가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낙찰가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거꾸로 된 제니'는 지난 1918년 미국이 처음으로 발행한 근 200만장의 항공우표 가운데 1차 세계대전 당시 비행 연습용으로 쓰였던 커티스 JN-4 복엽비행기의 도안이 거꾸로 인쇄된 100장 가운데 4장으로 그동안 미국 우표 수집가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어온 우표이다.

'거꾸로 된 제니'는 1918년 워싱턴 우체국에서 수집가에게 전지형태로 팔린 뒤 곧바로 1만5천달러에 되팔렸으며 이후 대부분이 낱장으로 분리돼 개인수집가에게 장당 수백달러씩에 팔려나갔다.

4장이 함께 붙어 있는 시트형태로 남아있는 '거꾸로 된 제니'는 몇개 안되며 특히 이번에 팔린 역쇄우표 시트는 가장자리에 푸른색으로 인쇄된 일련번호가 남아있어 더욱 큰 가치를 인정받고 있었다.

이 역쇄우표 시트는 지난 1954년 1만8천250달러에 팔린 기록이 있으며 1971년 한차례 주인이 바뀐 뒤 1989년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이번에 이 우표를 경매에 내놓은 커비 콘퍼에게 110만달러에 낙찰됐었다.

낱장으로 된 '거꾸로 된 제니'의 역대 최고가는 지난 6월에 기록된 57만7천500달러이다.

낱장 기준으로 역대 우표 경매 사상 최고가는 1857년에 스웨덴에서 발행된 3스킬링짜리 우표로 지난 1996년에 220만달러에 팔렸으며 미국 내에서는 지난 1998년 93만5천달러에 팔린 1868년 발행 1센트짜리 'Z-그릴' 우표가 최고가 기록을 가지고 있다.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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