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사 속도 내려 노동자들에게 마약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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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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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북한이 대규모 토목 공사의 속력을 높이기 위해 노동자들에게 마약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0일(현지시간)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평양의 건설 노동자들에게 메타암페타민 성분의 마약 ‘크리스탈 메스’(crystal meth)를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평양 소식통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공사 관리자들이 작업 속도를 내기 위해서 건설 노동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약을 지급한다”며 “그들은 일에 지독히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설명=크리스탈 메스]

필로폰의 주 성분인 메타암페타민은 ‘얼음’(ice)으로 불리는데,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행복감을 주고 기력을 높여주는 한편 식욕은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효과는 보통 12시간 지속된다. 반면 심장마비, 뇌 손상 등의 위험도 뒤따른다.

북한은 1970년대부터 돈벌이 수단으로 메타암페타민을 생산하기 시작, 필리핀과 태국 등 아시아 국가에 수출하고 자국 내에서도 사용했다. 특히 2000년대 초 아편 생산 중단으로 메타암페타민 사용은 대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양 소식통은 공사 관리자들이 마감일을 맞춰야 한다는 압박에 이 같은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평양에서는 70층짜리 초고층 건물과 아파트 건물 60 채 등을 짓는 대규모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초 북한 김정은이 평양에 려명거리를 조성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이 공사에 투입된 노동자가 수십만명이라고 전했다.

휴먼라이츠워치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국장은 “진짜 문제는 노예 노동이다”라며 “북한 당국은 그들이 발전된 국가라는 점을 어떻게든 보여주려고 건물 짓기에 골몰하고 있는데, 국민들에게 강제 노동을 시키는 것은 2차 세계 대전 시기를 연상시킨다”라고 비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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