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산하공원

동물이 주인공인 이곳!
남아공 크루거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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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조쵸

공식

2021.01.20. 11:34980 읽음

남아공 여행 중 가장 기대되었던 마지막 일정이었다. 게임 드라이브 즉, 사파리 투어다. 게임 드라이브는 백인들이 야생동물을 누가 더 많이 사냥하는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지금은 차를 타고 다니며 야생 동물을 찾아다니는 것을 의미한다. 

게임 드라이브에선 아프리카의 빅 파이브(BIG5)라고 불리는 표범, 사자, 물소, 코뿔소, 코끼리를 발견하는 것이 이 게임의 승자라고 할 만큼 그 목표가 뚜렷하다. 이들은 19세기 사냥을 즐기던 시대 가장 잡기 힘든 동물이기도 하다. 1898년에 개장한 아프리카 최초의 국립공원인 크루거 국립공원은 우리나라 경상도 정도의 크기의 거대한 공원으로 기린, 하마, 하이에나, 치타, 흑멧돼지 등 150여 종의 포유류 등을 볼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 볼 수 있는 동물의 50%가 살아가고 있는 크루거 국립공원은 사람이 아닌, 동물이 주인공이다. 

크루거 국립공원은 사바나에 속하는데, 사바나 지대는 열대우림과 사막 사이에 분포하는 열대초원으로 기온과 습도가 적당하고 풍부한 먹이가 있어 야생 동식물의 천국이다. 특히 크루거 국립공원은 단위 면적당 동물 수가 가장 많은 곳이다.  

과연 어떤 동물을 만날 수 있을까? 2박 3일, 아침부터 밤까지 크루거 국립공원을 누볐다.

게임 드라이브를 즐겨보자! 

게임 드라이브는 아침과 오후, 하루 두 번 정도 즐길 수 있다. 4륜 구동 차량에 올라 트래커가 찾아주는 동물을 감탄하며 보면 된다. 야생동물이라 해도 위협적이지 않다. 하지만 절대 자리에서 일어서면 안 된다. 이곳은 동물이 주인인 땅! 그들을 예민하게 만드는 행동은 금지다. 

5월에서 9월까지 건기인 겨울이 동물을 관찰하기 좋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물을 찾아 강과 수변으로 모이는 동물을 발견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9월은 비교적 따듯한 아침에 게임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제격, 비수기라 요금도 저렴한 편이다. 

키 큰 나무는 기린이 차지. 잎을 오물오물 씹어 먹는 모습이 제법 귀엽다!

빅 파이브 중 하나인 코끼리. 함께 움직이는 특성과 거대한 몸짓 때문에 발견하기 쉬운 편이다. 특히 아침 게임 드라이브에 나섰다면 강가에서 서로 물을 뿜어주며 목욕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가젤이 허리에 검은 선이 있다면 임팔라는 아무 무늬가 없다. 임팔라는 육상 동물 중 멀리뛰기를 가장 잘 하며 두 번째로 빠른 동물이다. 첫 번째는 당연, ㅊㅌ!

거대한 덩치에 느리게 움직이는 코뿔소는 한 번 발견하면 오래 관찰할 수 있다(오죽하면 배설하는 모습을 정면으로!) 두려움 없이 묵묵히 자기 길만 가는 우직함이 느껴진다. 평소 온순한 편이지만 생각보다 큰 뿔은 꽤 위협적이다. 빅 파이브 중 하나로, 발견 난이도는 하.

이곳에선 바로 눈앞에서 사자가 하품을 하고, 기린이 풀을 뜯어 먹으며, 코뿔소가 느릿느릿 길을 막는다.

트래커는 동물의 특성이나 습성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덧붙여준다. 손금처럼 각각 다른 줄무늬를 갖고 있는 얼룩말, 부끄러움을 유난히 타는 코뿔소, 다 같이 생긴 것 같지만 사자들의 가족 관계까지 꿰고 있는 트래커의 설명은 신비로운 동물의 세계를 알 수 있다.

물가 등지에서 잠깐 차에 내려 티타임 시간을 갖기도 한다. 반대면 물가에서 목을 축이고 있는 얼룩말을 발견했다.

뿔이 없는 암컷 임팔라. 뿔이 있는 수컷 임팔라 한 마리가 암컷 임팔라 무리를 이끈단다.

강가나 늪지대, 물 숲 등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물소. 물소는 하루 종일 먹는데, 15~18킬로그램의 풀을 뜯는다. 풀만 뜯는다고 온순하게 보아선 안 된다. 피부가 두꺼워 충격을 잘 받지 않으며 공격을 받으면 성격이 난폭해진다. 빅 파이브 중 하나로 발견 난이도는 하.

이 넓은 초원에서 게임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이유, 전기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3시간 정도 초원을 달리는 게임 드라이브. 아침엔 티타임을 갖고, 어두워질 무렵엔 맥주나 와인 등을 마시는 간단한 피크닉 시간을 즐긴다.

가이드 역할을 하는 레인저. 운전을 하며 동물을 쫓는 이를 트래커라 불린다. 둘의 팀워크로 동물을 찾아낸다. 

밀림의 왕자라 불리지만 그늘 아래 눈만 깜빡이며 누워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사자가 이렇게 게을렀나. 한 번 사냥을 한 후엔 잘 움직이지 않으며, 배가 고프지 않으면 먹잇감이 앞에 있어도 담담하다.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 밤에 발견하기 쉽다. 빅 파이브 중 하나로 발견 난이도는 중. 

카파마 롯지 소속인 트래커. 이 넓고 깊은 초원에서 일하는 트래커와 레인저는 외로울 법하다. 2박 3일 동안 우리를 이끌어 줬던 발랄하고 용감했던 이 트래커는 사내커플이었다. 

오후의 빛이 한없이 넓게 스미는 크루거 국립공원. 빛에 따라 동물들도 은은하게 반짝인다.

사냥 당한 야생 동물의 뿔을 발견했다. 레인저나 트래커는 작은 것도 발견하는 신비로운 능력자다. 오랫동안 습득한, 동물의 습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공원에 밤이 깊었다. 차에 잠시 내려 와인 한 잔의 시간! 별들도 총총총.

사바나천산갑(穿甲). 사바나에 사는 산을 뚫는 갑옷이라는 의미의 동물이다. 비늘 형태의 등껍질을 가진 동물로 멸종 위기. 낮에는 땅속에서 쉬고, 밤에 활동한다.

마지막 게임 드라이브의 주인공은 사자. 

빅 파이브 중 보지 못한 동물은 표범이다. 낮보다 밤에 활동하는 표범을 찾기 위해 열심히 돌아다녔지만 실패. 강 근처나 나무를 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발견 즉시 도망가기 때문에 사진 촬영도 쉽지 않다. 아쉬웠지만, 마지막 행운은 다음 기회로 남겨줬다! 

게임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롯지, 카파마 Kapama

게임 드라이브를 즐기기 위해선 롯지에 머물며 롯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카파마는 4개의 캠프를 운영하는데 꽤 넓은 사유지를 소유하고 있다. 40여 종의 포유류와 350여 종의 새들의 자연 서식지다. 수풀 사이 고급 텐트에서 머물 수 있는 버펄로, 아프리카 초원을 감상할 수 있는 사우슨 , 강으로 이어지는 듯한 수영장이 포인트인 리버 로지, 최고급 인테리어를 갖춘 카루라 등의 캠프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뷔페식의 신선한 음식은 만족스럽고, 수영장이나 스파 등의 시설도 훌륭하다. 1-3월 하루 1인 40~200만 원 정도로 숙소와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하루 2번 게임 드라이브 포함. www.kapama.com

글·사진 박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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