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전파지’ 비판에… 신천지, 3월 대규모 집회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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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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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슈퍼 전파지로 떠오른 신천지가 다음 달 예정돼 있던 창립기념행사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를 강제로 해체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수십만명이 참여하는 등 여론이 악화되자 대규모 행사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 관계자는 2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올해는 창립기념 행사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행사를 위해 대관하려고 했던 장소에도 모두 취소 통보를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다른 곳에서 창립기념 행사를 열 계획도 없다. 올해는 행사를 완전히 취소한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신천지는 매년 3월 ‘신천지 창립 예배 행사’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왔다. 이 창립 예배는 3월 중 하루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을 빌려 진행해왔으며, 약 2만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신천지 측이 유튜브를 통해 행사를 생중계하기도 했다.

잠실실내체육관 대관 업무를 맡고 있는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도 3월 중 신천지 행사로 잡힌 일정은 없다고 전했다. 대관 업무 담당자는 “신천지가 지난해까지 잠실실내체육관을 빌려 행사를 한 것은 맞지만 올해는 대관 일정이 없다”며 “코로나19를 떠나 종교적 문제 등도 얽혀 있어서 올해는 대관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날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에 따라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집단 감염을 야기한 신천지를 강제로 해산시켜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는데, 이날 현재 45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천지가 올해도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전날 코로나19 관련 입장을 발표한 신천지 측은 “국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데 대해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유감을 표한다. 계속 보건당국에 대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협조 중”이라며 “지난 18일부터 모든 예배와 모임 등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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