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도 ‘경찰총장’도 불구속 기소로 일단락…‘성접대·유착’ 못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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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6.25.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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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경찰, 버닝썬 수사 용두사미
ㆍ승리, 횡령 등 7개 혐의 송치
ㆍ윤 총경 ‘직권남용’만 검찰로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사진)가 성매매 알선 등 7개 혐의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25일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총장’으로 불려 유착 의혹을 받은 윤모 총경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경찰이 ‘명운을 걸겠다’고 시작한 클럽 버닝썬 수사는 성접대 의혹과 경찰 유착 의혹을 제대로 밝히지 못한 채 수사 5개월 만에 일단락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승리와 그의 사업파트너 유모 유리홀딩스 대표 등을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승리에게는 성매매 알선·성매매·변호사비 횡령·버닝썬 수익금 횡령·증거인멸 교사·불법촬영물 공유(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 허위 신고 후 클럽 운영(식품위생법 위반) 등 7개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은 승리와 유 대표, 알선책 4명 등 6명에게 성매매 알선 혐의를 적용했다. 승리와 유 대표, 성매매 여성 17명 등 21명은 성매매를 한 혐의도 추가됐다.

승리는 2015년 12월~2016년 1월 국내에서 대만·일본·홍콩 출신 사업가·투자자 일행에게 수차례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왔다. 경찰 조사 결과 유 대표 측이 약 4200만원을 들여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파악됐다.

승리는 “일본에서 대접을 잘 받아 답례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섬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서 성매매가 이뤄졌다는 의혹은 무혐의 처리됐다.

경찰은 승리에 대해 버닝썬을 주도적으로 운영하며 수익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도 적용했다. 승리 측 유리홀딩스와 대만인 투자자 일명 ‘린사모’ 측의 횡령 총액은 11억2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승리와 유씨, 버닝썬 공동대표 2인, 린사모와 그의 한국인 비서 안모씨 등 6명을 횡령의 공범으로 봤다. 공동투자자였던 전원산업 회장과 대표 등은 7억3000여만원을 버닝썬 임대료 등 명목으로 횡령한 혐의가 적용됐다. 승리 측과의 공모관계는 적용되지 않았다.

승리가 있던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려 유착 의혹을 받은 윤 총경에게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가 적용됐다. 윤 총경은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을 통해 확인한 단속 정보를 승리 측 업소에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정보를 확인해준 강남서 경찰관들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이날 40여명을 기소했다. 용두사미라는 지적도 나왔다. 버닝썬 수사 핵심은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경찰 유착 의혹 규명이었다. 150여명이 투입돼 수사를 벌였지만, 불법촬영 및 성폭력 혐의로 가수 정준영씨(30·구속) 등 일부 남성 연예인을 구속한 것 외에는 각종 의혹을 명확히 규명하지 못했다. 현직 경찰관과 유흥업소의 유착 의혹도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

김희진·전현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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