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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커피 한 잔①] ‘프듀2’ PD “수많은 논란..가장 걱정된 건 아이들”



[OSEN=정준화 기자] ‘남자들이 우글우글한 프로그램을 누가 보겠나’, ‘시즌1의 화제성에 편승하려는 아류’라는 등의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가 첫 방송을 하기 전까지.

그런데 이번 시즌2는 시즌1이 기록한 수치들을 깨부수며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옛말을 보란 듯이 비웃었다. 지금껏 방송 사에 이만큼 뜨거웠던 프로그램이 있었나 싶을 정도의 파괴력을 보여준 바다.

다양한 논란이 쉴 틈도 없이 이어지기는 했지만, 이는 뜨거운 관심의 반대급부이기도 했다. 숫자로 명확하게 드러나는 투표수, 영상 조회수, 시청률은 물론 음원차트에서도 압도적인 호성적을 보여줬다는 점, 그리고 출연 연습생들이 이미 웬만한 아이돌 팬덤 이상의 화력을 갖춘 팬들을 보유하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시즌은 확실히 성공적이다.

국민 프로듀서들의 투표에 따라 데뷔가 결정되는 이 방송은 ‘투표수’로 그 관심도를 측정해볼 수 있는데, 제작진에 따르면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첫 방송 당일 투표수는 전(前) 시즌 대비 3배 증가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시청자들이 국민 프로듀서가 되어 연습생들 중 데뷔 멤버를 발탁하는 독특한 프로그램 콘셉트와 재미요소가 시즌2에도 주효했다는 평.

방송이 진행되고 출연자들의 매력이 풍성하게 살아나면서 연습생들의 팬덤이 급증한 모양새다. 국민프로듀서가 된 팬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연습생을 데뷔시키기 위해 단합하고 치열하게 맞붙기도 하면서 화제성을 높이고, 관심도를 끌어 올린 바. 업계 관계자들은 출연 연습생들의 팬덤 규모와 화력이 이미 활동 중인 웬만한 그룹들을 압도한다는 평을 내놓기도 한다.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탄생한 보이 그룹 워너원은 벌써부터 업계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프로그램에서 탈락한 연습생들 역시 못지않은 화제성을 보여주고 있다.

프로그램이 종영한 이후 메인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와 만났다. 그간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안 PD는 OSEN과 CJ E&M 문화창조융합센터에서 만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있었던 일들, 그 이후의 이야기, 그간 불거졌던 논란들에 대해 털어놨다. 어느 누구보다 101명의 연습생을 아끼는 진심이 뚝뚝 묻어났다.

- 프로그램 끝낸 후..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아직 하는 것은 없고..‘프듀2’ 끝나고 도망 다녔어요. 다른 프로그램을 섭외만 하면 될 정도로 기획을 해 놓았는데 회사 사정으로 이 프로그램을 맡게 됐죠. 하루도 못 쉬었어요. 새로운 프로그램 기획하느라. 지금은 국장님과 부문장님께 좀 쉬고 싶다고는 말씀드렸어요."

“음 지금은 딱히 아이들(‘프듀’ 출신 연습생)을 위해서 하는 것은 없지만 혹시라도 문제가 있으면 백업을 해야 해서...원오원의 오분대기조죠. 하하”

“단 하루 맘 편한 날이 없었던 거 같아요. 방송 끝나고는 인터넷을 끊고 살았네요.”

- 프로그램을 마친 소감도 궁금합니다.

“안 끝날 거 같은 게 끝나서..사고 없이 잘 끝난 거 같아서 다행이에요. 사고 날까봐 가장 두려웠었거든요. 사실 게릴라 콘서트도 장소까지 알아봤다가 취소했어요. 행여나 사고가 날까봐. 시청률 보다는 101명 연습생 중에 얼마나 많은 친구들을 국민 프로듀서 분들께 소개해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노력했던 거 같아요. 최종 11명에 못 든 친구들도 활동 잘 하고있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제서야 이 프로그램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러 기획의도가 있지만 좀 더 많은 아이들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것이 가장 큰 것이었어요. ‘프듀2’에 나온 연습생들이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고 팬덤과 인지도를 쌓게 돼 그 부분이 가장 좋아요.”

-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체감한 순간이 있었다면

“어머니 아버지께서 라이관린 떨어질 때 연락을 하셨더라고요. 하하. 평소에는 집에 왜 안 오냐는 소리도 안 하시는데, 방송 중에 ‘라이관린 떨어지는 거냐’고 오더라고요. 그때 어머니 아버지들도 재밌게 보신다는 걸 알았고, 실감이 났던 거 같아요.”

“그외에는 그냥 편집실 촬영장만 왔다 갔다 해서..지금도 사실 실감을 잘 못하고 있어요.”

- 초반에 잘되겠느냐는 반응도 있었다. 오기도 생겼을 거 같은데

“시즌1 때도 그렇고 시작 전에 프로그램에 아무도 관심이 없었어요. 아무도 안 될 거라고 업계 매니저 분들도 그랬었거든요. 업계에서도 그렇고. 모든 매니저들이 ‘남자는 하지 말라’, ‘어렵고 힘들다’, ‘인재도 없다’고 했어요. 그런데 아이들을 만나다 보니까 가능성이 있을 거 같았어요. ‘왜 안 된다고 하지?’ 그런 생각이 먼저 들었죠. 잘해보자는 생각이 있었어요. ‘왜 남자는 안보지?’라는 생각을 했고, 남자들도 볼 수 있게끔 프로그램을 만들자고 생각했죠.”



- 스스로 성공적으로 비결을 꼽자면

“작년에도 그렇지만 제가 아이돌을 잘 몰라서 그랬던 거 같아요. 프로그램을 맡았고, 해야 되니까 아이돌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됐고, 매력적인 포인트가 많다는 걸 느꼈어요. 나도 빠질 수 있다면 10대외 20대 외에 다른 또래들도 좋아할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닐까? 어떻게 하면 우리 또래들도 빠질 수 있을까. 그런 측면에서 접근을 했던 거 같아요. 그런 것들이 좀 더 대중적으로 알려질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 것이 아닐가 싶어요.”

“탑 아이돌을 왜 우리엄마 아빠는 모를까. 음원차트 1위를 하는 것이 되게 대단한 건데 왜 내 또래 친구들은 아이돌을 모를까 싶었고, 우리가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접근이 있었어요.”

“또 제작진이 ‘프로듀스 101’을 프로그램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꼽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이 아이들에게 성공의 발판을 만들어 줘야하지 않느냐는 측면에서 접근했죠. 프로그램 시청률을 올리는 것보다 여기서 탄생하는 그룹이 시작할 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뭘까 라는 접근이었어요. 제작진이라기보다는 기획사의 A&R 팀 같은 느낌이었다랄까요.”

- 연습생들끼리도 친해서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들었어요. 정도 많이 들었을 거 같은데

“저는 정이 들었는데 그 친구들은 저를 만나는 일이 사실 많이 없었어요. 아무래도 저의 한 마디 가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몇 명과 대화를 나누면 혹시라도 그 친구와 더 친해 보이면 다른 연습생들이 서운해 할 수도 있으니까요. 일부러 그래서 연습생들과 말을 안 붙이려고 노력을 했던 거 같아요. 촬영 시작하고는 잘 말을 안 하려고 했어요.”

“저 나름대로는 친구들과 정이 많이 들었어요.”

-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연출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요?

“아이들의 정신 건강, 육체적인 건강에 가장 힘들 썼던 거 같아요. 기획사에 엠넷을 믿고 보내준 아이들이잖아요. 어린 나이에 서바이벌이다 보니까 애들끼리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은 사실이죠. 그래서 저희가 신경을 정말 많이 써요. 문제가 있으면 이야기하고.”

“무엇보다 가장 신경 쓰고 중요하게 여긴 것은 아이들 자체였던 거 같아요.”

- 조심스러운 부분도 많았을 텐데

“경호원 분들도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아직 어리고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경호하고 보호해 줘야하는 부분이 있었죠. 24시간 붙어있고 케어 하느라 신경 많이 썼어요. 하루하루 잘 잤는지 애가 뭘 했는지 하나하나 체크해야했죠.”

-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요?

“한 순간순간이 다 기억에 남아요.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네요. 아! 국민 프로듀서 분들이 직캠을 많이 봐주셔서 진짜 감사해요. 직캠이라는게 똑같은 퀄리티로 한 번 더 찍는 건데, 모든 카메라 감독님들이 뷰 수가 많이 나오다보니까 신경을 많이 쓰고 예민하게 담으세요. 스태프들도 직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데 많이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뿌듯했어요. 직캠영상이라는 것이 아이들을 많은 분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장치 중에 하나였기 때문에...시즌1에 이어서 이번에도 더 많이 좋아해주셔서 다행입니다.”

- 워낙 프로그램이 화제였던 터라 논란도 많았죠. 힘들진 않았나요?

“가장 걱정은 아이들이었어요. 제작진이야 논란이 있으면 그런 의도로 만드는 게 아니기 때문에 상처받거나 힘들지 않았는데, 아이들은 다르니까요. 합숙이 아닌 출퇴근 할 때가 있었는데, 아이들이다보니 여론이 흔들리는 게 보이면, 멘탈이 무너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거야’, ‘열심히 하는 거야’, ‘언젠가는 알아주겠지’라고 다시 다독이지만...제발 댓글 안 봤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던 거 같아요.”

“악플에 휘둘리다보면 본연의 모습이 안 나오게 되는 거 같더라고요. 아이들이다보니 상처를 받고, 그런 것에 신경쓰면 어느 순간부터 연기를 하게 되고.. 본연의 모습이 매력적임에도 불구하고 흔들리기 때문에 댓글을 안 봤으면 좋겠다고 했었어요. 끝날 때쯤에는 다들 멘탈이 강해져 있더라고요.”

- 분량에 대한 논란도 있었는데.

“작년보다 치중했던 것이 분량 문제였어요. 사실 이 프로그램은 70분만 만들면 되는데..시즌1은 평균 100분이었었고 이번에는 거의 140분정도를 했어요. 그만큼 많은 친구들이 소개됐으면 좋겠다는 마음 때문이었어요. 많은 친구들이 방송에 나왔으면 하는 마음에.”

“최대한 방송 분량에 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결과로 올해는 생방송에 진출한 20명뿐만 아니라 이전에 방출된 연습생들도 많이 기억해주시는 거 같아요. 최대한 연습생들이 많이 기억에 남도록 비치려고 노력을 했던 거 같아요.”

- 마지막 생방송은 왜 20명이 진출한 건가요.

“작년에는 22명이었는데..당시에는 두 배 수로해서 22명이 한 곡을 했거든요. 이 점이 좀 아쉬웠어요. 한 무대를 하는 것은 좀 집중도가 떨어지는 느낌이었거든요. 시즌2에서는 두곡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10명 씩 두 팀을 나누게 됐어요. 11명씩으로 하지 않은 이유는 행여나 경쟁하는 것처럼 보이고, 혹시 여기서 이기는 11명이 데뷔하는 것처럼 그림이 보여지거나 베네핏이 있다고 느껴질까봐 내린 결정입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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