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수도권 전면 등교 앞두고 '초중고' 집단감염 줄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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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1.21. 오후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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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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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초교 관련 14명·강남구 중학교 관련 10명 등
비수도권 학교도 30~40명씩 집단감염 사례 다수
7일 오전 광주 북구 한 중학교 정문에 '코로나19 긴급특별방역을 실시해 관계자 외 학교 출입을 금지합니다'는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20201.9.7/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이영성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닷새째 3000명 이상 발생하는 가운데 전국 각 시도 학교·학원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잇따라 확인됐다.

특히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방침에 따라 수도권이 22일부터 전면 등교를 앞둔 터라 우려 수위는 더욱 높아진다. 학습 결손을 고려한 결정이지만 아직 백신 접종률이 낮은 학교가 감염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나온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120명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달 17일 0시 기준 3270명 발생 이후 5일 연속 30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신규 확진자 3120명 중 국내 발생 사례는 3098명이고, 해외유입은 22명이다.

확진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2506명(서울 1315명, 경기 988명, 인천 203명)으로 나타났다. 전국 비중 80.9%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592명으로 전국 19.1%를 기록했다.

이날 방대본이 공개한 권역별 주요 발생 현황을 보면 수도권에서 6건의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초·중·고등학교 관련 집단감염 사례만 절반인 3건에 달했다.

서울 종로구에 소재한 초등학교에서 지난 14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3명의 추가 감염자가 나왔다. 관련 확진자는 총 14명으로 지표 환자 포함 학생 10명, 가족 4명이다.

강남구에서도 중학교2 관련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확진자는 총 22명으로 지난 16일 학생 중 첫 확진자 발견 이후 학생 12명, 가족 6명, 종사자 4명이 추가 확진됐다.

경기 부천시의 고등학교에서는 지난 10일 첫 확진자가 나오고 현재까지 관련 확진자는 총 23명으로 늘었다. 지표 환자를 포함해 학생 17명, 가족 5명, 지인 1명으로 나뉜다.

이외 비수도권에서도 학교·학원 중심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했다. 주요 사례는 Δ광주 광산구내 중학교 관련 33명 Δ전남 목포시 소재 중학교 관련 43명 Δ경남 김해시 외국인 아동돌봄시설 관련 83명 Δ강원 원주시 내 초등학교2 관련 17명 Δ제주 서귀포시 고등학교 관련 48명이다.

교육부는 지난 1일부터 3주간의 '학교 일상회복 준비기간'을 거쳐 수도권에 대해 22일부터 학교급에 관계 없이 전학년 매일 등교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자체 교육청은 과대·과밀학교에도 전면 등교를 원칙으로 제시했다.

수도권 전체 학교의 약 97%가 전면 등교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경기와 인천은 과대·과밀학교는 학년이나 학급별로 등·하교 시간에 차이를 두는 '시차 등교' 등 탄력적 운영을 통해 모든 학교의 전면 등교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도 모든 학교에서 전면 등교가 원칙이지만 전교생이 1000명 이상이거나 평균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 이상인 경우 의견 수렴을 거쳐 원격수업을 병행할 수 있다.

다만 이 때도 초등학교는 전교생의 6분의 5 이상(1·2학년은 매일 등교), 중·고등학교는 3분의 2 이상 등교를 유지해야 한다.

가족이 확진되더라도 접종을 완료한 학생은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등교 가능하다.

개정된 학교 방역지침에 따라 학생 동거인이 확진된 경우 Δ밀접접촉 당시 예방접종 완료 Δ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 Δ임상증상이 없는 경우 등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하면 등교가 가능하다. 부모와 형제 등 동거인이 자가격리자로 통보될 경우에도 접종완료 학생은 등교가 허용된다.

지난해 4월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시작으로 줄곧 원격수업을 병행한 수도권에서도 4학기 만에 전면 등교할 길이 열렸지만 감염병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학생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지난 11일~17일 1주일 동안 전국에서 2312명이 확진돼 일평균 330.3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일평균 349.6명을 기록한 이후 3주째 매일 330명 넘는 학생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14~20일 일평균 204.3명의 학생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급증한 수치다.

전체 학생 확진자 가운데 수도권 비중도 점차 커지는 추세다. 지난달 14~20일 67.8%를 나타냈지만 지난 11~17일에는 74.4%로 늘었다.

서울의 경우 지난 18일 하루 동안 215명의 학생 확진자가 추가돼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200명대 일일 학생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15일 148명, 16일 153명, 17일 154명이 발생한 데 이어 증가 추세가 이어졌다.

교육부는 전면 등교에 대비해 수도권 방역·점검 인원을 늘려 방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학급당 학생 수가 28명 이상인 수도권 649개 과대·과밀학교에 총 1863명의 방역 인력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1361명 규모의 '학교 생활방역 지도점검단'을 운영해 학교 주변 PC방·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 점검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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