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백신 몰래 맞는 일본 부자들... 스가 경제 브레인도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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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1.02. 오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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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 신문 보도 “금융사, IT기업 CEO 등 18명”
중 공산당 측근이 유통시켜

승인이 나지 않은 중국산 코로나 백신이 일본으로 밀반입돼 기업 경영자 등 부유층을 중심으로 접종이 이뤄졌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일본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달 16일 도쿄의 한 커피숍에서 마스크를 쓴 종업원이 비닐 차단막을 사이에 두고 주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브레인으로 알려진 유명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18명이 중국 제약업체 시노팜이 제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백신을 맞았다.

이들은 일본을 대표하는 금융회사, 전자제품 생산업체, IT 기업 등 15개 기업의 CEO와 지인들이었다. 아직 일본 정부는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았는데, 중국산 미승인 백신을 몰래 들여와 맞았다는 것이다. 시노팜 백신은 최근에야 중국 정부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11~12월 두 차례에 걸쳐 아내와 함께 중국산 백신을 맞은 금융회사 사장은 “코로나에 감염되는 것은 자기 관리의 허술함을 드러내는 것으로 기업 경영자로서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이르면 오는 2월부터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백신 우선 접종을 시작하는데 언제 자신의 순서가 될지 몰라 백신을 맞았다는 것이다.

중국산 미승인 백신은 중국의 공산당과 가까운 중국인 컨설턴트가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국인은 지난해 9월 중국 공산당 간부로부터 “우리나라(중국) 제약회사와 협력해 일본에서 중국 백신에 대한 지지를 확대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의 관여하에 중국산 백신이 유통됐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중·일 양국 간 외교 문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 중국인 컨설턴트는 새해에는 “나가타초(永田町)에도 얼굴을 비출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가타초는 국회와 총리 관저가 있는 곳으로 일본 정계를 의미한다.

[도쿄=이하원 특파원 may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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