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몰락”… 신촌대학가서 文정부 비판 잇단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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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주도성장에 경제 악화

일자리커녕 알바도 못구해”

여권 청년폄하 발언도 비난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 등이 인접한 서울 신촌 대학가에서 지난 주말 현 정부를 비판하는 청년들의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대북제재 완화와 소득주도성장 등 정부가 내세운 주요 정책은 물론, 여권 주요 인사들의 ‘청년 폄하’ 발언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됐다.

청년 시민단체 ‘자유로정렬’은 23일 저녁 서대문구 창천동 유플렉스 신촌점 앞에서 ‘청춘의 몰락’ 집회를 열었다. 오도현 자유로정렬 대표는 “준비된 일자리 대통령이라고 스스로 칭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기업 경제를 악화해 결국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는커녕 청년들을 실업자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르바이트조차 구하기 힘든 현실은 청년수당을 준다고 해결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날 행사는 노래 공연과 참가자들의 자유발언·대담으로 이어졌다. 직장인 김모(여·33) 씨는 “북한의 무력 도발로 수십 명의 장병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들을 기리는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문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대학생 한모(여·26) 씨는 “학창시절에 통일 교육은 받아도 반공 교육은 받은 적이 없는데, 어떻게 20대의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을 반공 교육 탓으로 돌리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24일 오후 같은 자리에선 새벽당 창당준비위원회가 ‘북송추진위원회’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북한을 추종하는 듯한 발언이나 행동을 하는 일부 정치인과 유명인사를 아예 북한으로 보내자는 풍자의 뜻을 집회 이름에 담았다. 박결 창당준비위원장은 “신촌에서 자영업을 하는데 최저임금이 급격히 올라 아르바이트생들을 모두 그만두게 하고 혼자 가게를 운영한다”며 “경제가 무너지는데 정부는 북한과의 거짓 평화를 위해 청년들의 미래를 저당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 정치인들은 김정은 3대 독재 세력에게 핍박받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위해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아람 북송추진위원장은 “우리를 대변해 달라고 우리 손으로 뽑은 정치인들이 북한 정권의 입이 되어 국익을 해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직장인 강기준(24) 씨는 “말과 행동이 다른 정치인들이 정신을 차렸으면 하는 바람에서 참여했다”고 밝혔다. 집회를 지켜보던 시민 김종웅(64) 씨도 “나도 젊은 시절 학생운동과 민주화운동을 했지만, 지금 정부는 서민을 위하는 게 아니라 서민을 망가뜨리고 있다”며 공감을 표했다.

조재연·나주예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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