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사들 "서울 입성하자"…'소규모 정비사업' 수주 접전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대형사들 지방 진출 활발해지자, 경쟁력 약한 중견사 소규모에 집중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영향 덜 받고, 사업 진행 빠른 편


중견사들이 메이저 건설사들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소규모 정비사업을 통해 수주 물량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수도권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먹거리 확보에 비상이 걸린 중견 건설사들이 소규모 정비사업 수주를 통해 수도권 시장 입성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물량가뭄으로 대형사들이 지방 주요 사업지 확보에 치중하자 중견사들이 규모가 작은 틈새 시장을 공략하며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최근 소규모 정비사업에는 중견사들 간의 4파전이 벌어지는가 하면, 사업 초기 단지에 영업 활동을 활봘히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과 수도권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는 중견사들이 규모에 상관 없이 서울과 경기도권 사업지의 첫발을 내딛으려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해석한다.

25일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중견사들이 메이저 건설사들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소규모 정비사업을 통해 수주 물량을 적극 확보하고 있다.

이는 소규모 정비사업의 경우 중대규모 재건축과 달리 각종 절차가 복잡하지 않은 데다 주변 도로나 기반시설 등은 유지하면서 재건축에 들어가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또 조합원수가 적어 의사결정이 빠르고, 사업시행계획인가 및 관리처분인가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재건축 사업은 보통 길게는 10년이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소규모 재건축은 평균 3년이내면 사업을 마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게다가 일반 분양물량이 많지 않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된다고 해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최근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재건축은 시공사 선정 열기가 뜨겁다. 이달 공사 입찰을 마감한 소규모재건축과 가로주택정비사업지에서는 모두 중견사들이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실제 지난 21일 성남 삼남아파트 소규모재건축 조합이 개최한 시공사 선정총회에서는 계룡건설산업이 맞대결을 펼친 씨지주택을 누르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앞서 지난달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계룡건설 ▲유탑건설 ▲중일건설 ▲동양 ▲아이에스동서 ▲씨지주택 ▲대우산업개발 등 7곳이 참여하기도 했다.

이곳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둔촌대로217번길 11(하대원동) 일대 2670.4㎡에 지하 2층~지상 15층 규모의 아파트 116가구 등을 신축할 게획이다.

이와 함께 서울 중랑구 세광하니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에는 지난 5월 입찰에 유탑건설과 라온건설, 서해종합건설, 원건설이 응찰했지만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하지 못했다. 조합은 지난 23일 현설을 열고, 현재 6번째 입찰을 진행 중이다.

특히 서울 관악구 효신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지는 시공권을 확보하려는 중견사들로 수주경쟁이 뜨겁다.

이곳은 동양, 동우개발, 청광종합건설, 성호건설이 각각 응찰해 4파전을 치르고 있다. 이 사업은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1535-10 일대에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의 아파트 82가구를 신축하는 것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부천 청암아파트 소규모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려는 중견사들의 의지가 강하다. 지난 18일 마감한 시공사 입찰에는 KCC건설과 일신건영이 각각 출사표를 제출했다.

한 중견사 도시정비팀 관계자는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영향으로 서울·수도권 대규모 재건축 시공사 선정 등 사업을 미루자 대형사들의 지방 출전이 활발해졌다”며 “중견사들이 지방에서 밀리자 규모가 작아도 알짜 지역의 소규모 정비사업을 따내려는 의지가 강해졌다”고 전했다.

데일리안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