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에대학, 세계최초 '닌자학' 석사과정 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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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2.04. 오후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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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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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미에(三重)현 미에대학교 대학원에서 지난 3일 세계 최초로 '닌자·닌주쓰(忍者·忍術)학' 입시가 치러졌다.

닌자는 일본 전국시대에 활동하던 첩보·파괴·침투·암살 집단을 말하며, 이들이 구사하는 변장술 등의 무술이 닌주쓰다.

4일 주니치신문에 따르면 닌자학 석사과정에는 남학생 3명이 지원했다. 닌자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과가 설치된 것은 대학과 대학원을 합쳐 미에대학이 세계 최초다.

미에대학은 이 지역이 닌자의 고향으로 널리 알려진 점에 착안해 석사 과정을 신설했다. 향후 박사 과정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시험은 필기와 면접으로 이뤄졌다. 필기시험은 닌자, 닌주쓰, 논술로 구성됐다고 한다.

시험은 닌자를 소재로 한 만화영화나 둔갑술 책자, 유명 닌자 영화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한 수험생(26·도쿄 시부야 거주)은 닌자 복장을 하고 시험을 봤다. 그는 면접 전에 "정신통일을 위해"라는 닌자의 주문을 반복하기도 했다.

일본 문화 소개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그는 "닌자에 대한 전문지식을 체득해 널리 알리고 싶다"고 지원 동기를 전했다.

교토(京都)대 대학원에서 농학을 전공하고 무도도장을 경영하는 한 남성(43)은 "농촌과 닌자의 관계를 닌자가 있던 미에현 이가(伊賀)시에 살면서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입시 문제를 출제한 이 대학 야마다 유지(山田雄司, 일본 고대·중세사) 교수는 "미에현은 닌자 문화의 발상지"라며 "닌자에 관심 있는 연구자에 대해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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