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에도 등장한 '공공의대'…남원시 항의에 업체 "주소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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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9.03. 오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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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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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원내비앱 공공의대 등록화면(왼쪽)과 아틀란앱 공공의대 등록화면(가운데)./사진=각 앱 화면 캡처

일부 시중 내비게이션에 남원시 국립공공의료대학이 등록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관련 법안이 통과되기 전이고 공공의대 설립을 두고 의사협회와 정부간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남원시는 해당 업체에 연락해 즉각 시정 조치를 요청했다.



아틀란·원내비에 등장한 '공공의대'…업체 "1~2년전 등록된 것, 삭제 조치"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틀란과 원내비 등 2개 내비게이션에 국립공공의료대학(2022년 3월예정)이 '전라북도 남원시 월락동 248'이라는 주소로 등록돼있다.

공공의대 부지는 다른 지도앱인 네이버지도나 T맵, 카카오지도, 아이나비 등에는 등록돼있지 않은 상태다. 이 주소를 네이버지도나 T맵 등 다른 지도앱에 입력하면 공공의대 설립 예정 부지 바로 옆에 있는 춘향골체육공원이 나온다.

폐교된 서남의대 부지는 남원시 광치동 713으로 내비에 표시된 공공의대 주소와는 약 6㎞ 떨어져있다. 이전 서남의대가 자동으로 검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비게이션 업체가 새주소를 등록한 셈이다.

이를 두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중심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자신이 전공의라고 밝힌 누리꾼 A씨는 "이미 공공의대가 등록된 것을 보니 원점 재논의를 생각해보겠다는 정부의 말이 신뢰가 안간다"며 "이미 결론을 내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남원시 측은 일부 내비게이션에 공공의대 부지가 미리 등록된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남원시 관계자는 "법안이 통과되기도 전이고 이후 대학설립인가도 받아야하는데 지금 상황에서 시가 홍보를 위해 내비게이션에 미리 등록할리가 없다"며 "해당 업체에 연락해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내비게이션 아틀란 운영업체 맵퍼스 관계자는 "사용자들의 요청이 있어 설립이나 준공 예정인 건물도 내비게이션에 등록하고 있다"며 "남원시 공공의대 부지는 2018년부터 꾸준히 기사나 남원시 보도자료 등으로 계획이 나왔던 내용이라 자연스러운 프로세스를 통해 등록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소지 등록도 최근 이뤄진 것이 아니라 2018~2019년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고 남원시 측에서도 협조 요청이와 공공의대 주소는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앱에서는 이날 안으로 삭제 조치가 반영될 예정이다.



與, 의대정원 확대 원점 재논의 시사


전공의와 전임의들이 정부의 4대 의료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집단 휴진을 이어가고 있는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가 공공병상 공공병원 확충과 의료인력 확충 촉구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당은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 의료정책에 대한 원점 재논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1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국회에서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 이후 한 의장은 "완전하게 '제로(0)'의 상태에서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며 열린 상태에서 논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여당이 의료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 할 수 있다고 한 것에 대해 정부도 "합의되는 부분은 존중할 생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국회가 대전협이나 의협과 논의하고 합의가 되는 부분들을 존중할 생각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각국 방송국에서 들어오는 제안을 중심으로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현 기자 n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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