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사망 20대...사고 책임자 사과 없어 2주째 장례식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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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5.06. 오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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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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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평택항 야적장에서 정리 작업을 하다 숨진 20대 청년의 유가족과 친구들이 사건의 진상규명과 진심 어린 사과를 촉구했다.

지난달 22일 숨진 이선호 씨는 평택항 개방형 컨테이너 내부 뒷정리를 하던 중 동료 A 씨가 접고 있던 맞은편 날개의 반동으로 이 씨가 있던 쪽 컨테이너 날개가 접히면서 그 무게에 깔려 사망했다.

이 씨가 사망한 지 2주가 흘렀지만, 이 씨의 시신은 여전히 평택의 한 장례식장에 머물러 있다. 유가족들은 사고 책임자들의 사과와 진상규명을 바라고 있다.

이 씨의 유가족은 "처음 작업을 해보는데 현장에는 안전관리자와 신호수가 없었고, 안전장비도 지급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이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FRC(개방형 컨테이너) 날개의 무게가 300kg인데 고장 나지 않는 이상 간접적인 충격이나 진동에 의해 쓰러지지 않는다"면서 컨테이너 구조물의 불량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이 씨가 FRC에 들어가서 나무 합판을 정리하던 중 사고를 당했는데, 안전핀을 뽑은 상태에서 들어가서 청소하는 것은 원칙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원청 직원이 무리한 작업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사고 후 대응도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직후 119에 신고하지 않고 3단계에서 걸쳐 사내 보고를 하느라 늦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원청 직원은 사망한 이 씨에게 컨테이너 뒷정리 작업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고 맞서고 있고,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

이 씨의 유가족은 이번 사고는 전형적인 산재 사고라며, 책임자들이 제대로 죗값을 치르기 바란다고 전했다.

故이선호군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기업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인력을 감원해서 위험한 일은 비정규직에게 맡기고 있다"면서 "죽음을 양산하는 현재의 시스템을 막아야 한다. 인력을 충원하고 정규직화하고 노동 안전에 더 큰 비용을 쓰도록 해야 하고 천천히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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