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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주신 명함 안고 던질 것”…김광현과 SK의 진심

기사입력 2019.11.22. 오후 07:08 최종수정 2019.11.22. 오후 07:08 기사원문
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 그리고 한국 야구팬들이 주신 명함을 안고 던지겠다는 생각입니다.”

전례 없는 결정이다. SK는 22일 ‘에이스’ 김광현(31)의 메이저리그(ML) 도전을 허락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시리즈 종료 직후부터 초미의 관심사였던 김광현의 ML행이 비로소 첫 발을 뗀 것이다. 김광현은 이제 바뀐 포스팅시스템 절차에 따라 영입 희망 구단들과 자유롭게 협상을 벌이게 됐다.

구단의 보도자료에 담긴 대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2020시즌 이후 SK의 성적에서 김광현이 차지하는 비중 자체야 엄청나지만, 구단의 고민은 이 때문만은 아니었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이 남아있는 선수의 의견만을 존중해 ML 진출을 허락한다면 리그 전체에 ‘선례’를 남기게 된다.

SK는 이 사안으로 열 차례 넘는 내부 미팅을 진행했다. 초기만 해도 ‘팬들이 SK의 성적 때문에 에이스의 이탈을 걱정하지 않을까?’라는 내부 의견도 있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댓글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게시판, 구단에 걸려오는 전화, 팩스 등 모든 의견을 분석했다. 타 팀 팬들도 흥미롭게 지켜본 사안이었기 때문에 ‘진짜 SK 팬심’을 파악하는 게 관건이었다. 결론은 SK에 애정 있는 팬들이 김광현의 도전을 원한다는 사실이었다.

여기에 인턴 직원까지 미팅 자리에 합류시켜 젊은 시각의 의견을 청취하고자 애썼다. 한화 이글스 팬들이 LA 다저스에서 ML을 호령했던 류현진(32)에게 자부심을 가지는 것도 좋은 참고 사례가 됐다. 창단 20년 만에 처음으로 ‘SK 출신 빅 리거’가 탄생하는 걸 돕자는 쪽으로 내부 결론이 모인 과정이다. 손차훈 단장도 타 팀 단장들에게 직접 연락해 이해를 구했다.

SK 관계자는 “구단이 이벤트, 상품 제작 등을 하는 건 결국 팬들을 가장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 팬들을 위한다고 하면서 그 마음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고 했다. 이처럼 김광현의 ML 도전을 허락한 건 결국 팬심이었다. 선수 본인도 이를 모를 리 없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김광현은 마지막 미팅 자리에서 “SK, 그리고 한국 야구팬들이 주신 명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안고 ML에서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SK 간판’ 김광현의 도전이 시작됐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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