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픔에 먹잇감 찾아왔나…러 잠수함에 나타난 야생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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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1.09. 오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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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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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곰 쫓아내려다 울부짖으며 자리 뜨지 않자 사살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 극동에서 야생곰 2마리가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군사기지에 계류 중인 잠수함 위에 앉아있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9일 현지 매체인 '아르구멘티 이 팍티'(논증과사실) 등에 따르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극동 캄차카주(州)에 있는 태평양함대 소속 잠수함 기지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러시아 잠수함 갑판 위에 앉아있는 야생곰들의 모습.
[현지 언론 '캄차카 인포름' 동영상 캡처. 재배포 및 DB화 금지]


이 동영상에는 기지 내 계류한 잠수함 위에 앉아 어딘가를 바라보는 야생곰 2마리의 모습이 담겼다.

육지에서 수영해 잠수함에 도착한 것으로 보이는 야생 곰 2마리는 어미와 새끼로 보인다.

부대 관계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소리를 치며 쫓아내 보려 하지만 곰들은 잠수함 위에서 울부짖으며 자리를 떠나려 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곰들이 꿈쩍하지 않자 부대 관계자들은 결국 총으로 곰들을 사살했다.

SNS에는 잠수함에 올라온 야생곰들이 며칠째 민가를 계속 돌아다니기도 했으며 개를 위협하기도 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발견 당시 곰은 먹이를 찾지 못해 야윈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주민들은 먹이를 찾지 못한 야생곰이 외부인 출입이 통제된 잠수함 기지로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러시아 극동 캄차카에서는 배고픔에 시달려 민가 등에 출몰하는 야생곰들 탓에 주민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야생곰들이 묘지 내 주변에 사람들이 남겨놓은 먹잇감을 찾기 위해 공동묘지에 있는 무덤을 파헤치거나 민가에 내려와 사람들을 공격하는 일이 빈번하다.

현재 극동 캄차카반도에는 2만 마리에 달하는 야생곰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잠수함 갑판 위에 앉아있는 야생곰들의 모습.
[현지 언론 '캄차카 인포름' 동영상 캡처. 재배포 및 DB화 금지]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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