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64일 국내 최장기 투쟁 마무리…콜텍 노사 ‘합의’

입력
수정2019.04.22. 오후 10:54
기사원문
김진호 기자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앵커]

사측의 정리 해고에 맞서 13년 동안 농성을 벌여온 해고노동자들이 마침내 공장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한때는 세계 최고의 '기타' 생산 업체로, 지금은 국내 최장기 분쟁 사업장으로 더 알려진 '콜텍'입니다.

콜텍 노사가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하며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의 이른바 '재판거래' 의혹 사업장 중 세 번째로, 해고자 복직이 이뤄지는 사업장이 됐습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리해고 된지 4464일, 햇수로 13년째, 마침내 사측과 해고노동자들이 손을 맞잡았습니다.

국내 최장기 분규 사업장 콜텍 노사가 해고 노동자 복직안에 잠정 합의했습니다.

[이인근/금속노조 콜텍지회장 : "앞으로 정리해고로 인해서 더 이상 고통 받는 그러한 노동자들이 한국 땅에 일어나지 않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회사는 정리해고에 대해서 깊은 유감을 표하기로 했고, 13년째 농성해 온 해고자 3명 복직, 또 폐쇄된 국내 공장이 재가동 될 경우 정리해고자 가운데 희망자를 우선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회사 앞에서 42일 동안 단식을 해온 임재춘 씨, 꿈에 그리던 복직이 이뤄졌지만, 국내에 공장이 없어 당장 일할 수는 없는 처집니다.

["이게 뭐 종이 때기 하나밖에 아니잖아요. 이거 받으려고 13년을 기다렸습니다."]

임 씨는 하루라도 빨리 회사로 돌아가 예전처럼 명품 기타를 다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임재춘/콜텍 해고노동자 : "이렇게 힘든 줄 알았다면 안 했습니다. 너무 힘들고, 나라가 앞으로 이렇게 노동자들을 열심히 일하게끔 해주는 게 나라가 아닌가."]

지난 2007년 정리해고된 콜텍 노동자들은 2년 뒤 해고 무효소송 항소심에서 이겼지만, 2012년 양승태 대법원은 판결을 뒤집었습니다.

콜텍 해고 노동자의 복직은 KTX와 쌍용차에 이어 '재판거래' 의혹에 오른 분규사업장 가운데 세 번째입니다.

노사는 내일(23일)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합의안에 정식 서명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김진호 기자 (hit@kbs.co.kr)

▶ 네이버 채널 KBS뉴스 구독! 시원하게 털어드립니다

▶ ‘TV보다 ㄹㅇ’ 당신의 진짜 뉴스 ‘케이야’

▶ [만세 지도] 우리 동네 3.1운동 현장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