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마비와 원자재 수요 증가 등으로 크게 올랐던 벌크선 운임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27일 2217을 기록,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 10월 7일 5650까지 올라 1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것에 비하면 50일 만에 61% 급락한 것이다.
주로 철광석, 석탄, 곡물 등을 운반하는 벌크선 운임은 올 들어 글로벌 경기 회복과 공급망 마비 때문에 가파르게 상승했다. 벌크선 운임이 급락한다는 것은 공급망 마비와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된다는 신호이지만, 한편으로는 중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를 나타내는 신호이기도 하다. 특히 중국 정부의 규제와 헝다 사태로 건설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중국의 철광석 수입과 철강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운임 하락의 직접적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에너지 가격 급등락에 따라 BDI가 내년에도 급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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