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만족을 모르는 루키 정상빈 "2022년은 정말 이 악물고 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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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2.16. 오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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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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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데뷔골에 이어 A매치 데뷔골까지
"올해도 좋았지만 내년이 빨리 왔으면"
정상빈(대한축구협회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2002년생' 슈퍼루키 정상빈(19)이 2021년의 끝과 2022년의 시작 앞에 선 소감을 전했다.

그는 K리그 데뷔전, 데뷔골, 국가대표팀 데뷔전, 데뷔골 등 많은 이정표를 세운 2021년을 보내면서도 "올해가 간다는 아쉬움보다는 새 시즌이 더 빨리 오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라며 당당한 자신감과 다부진 각오를 피력했다.

정상빈은 올해 수원과 K리그가 건진 최대어 중 하나다. 2002 월드컵이 열린 해 세상에 태어난 그는 데뷔 시즌에 28경기 6골2도움의 좋은 기록을 남겼다. 특히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넣은 데뷔골을 포함해 FC서울, 울산 현대, 전북 현대 등 강호들을 상대로 득점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상승세에 힘입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도 발탁, 6월9일 스리랑카와의 월드컵 2차예선에 출전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그 경기서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그가 기억하는 2021년 가장 뜨거운 순간은 언제였을까. 그는 K리그 데뷔골도, 국가대표 데뷔골도 아닌 4월18일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넣은 득점 장면을 꼽았다.

그는 "매탄고에 다닐 때부터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골을 넣는 순간을 고대해왔다. 꿈을 이뤘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요컨대 2021년은 그가 꿈으로 생각했던 것들을 현실에서 이뤄낸 '꿈만 같은 한 해'였다.

정상빈(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하지만 정상빈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욕심인지 모르겠지만, 한 해를 마치는 입장에서 돌아보니 좋았던 점보다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유가 있다. 정상빈은 언급했듯 깜짝 등장해 지천을 흔들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후반부에는 그 힘이 다소 떨어졌다. 부상으로 긴 시간 고생했고 상대 팀 집중 견제까지 더해져 전반기만큼 득점을 터뜨리진 못했다. 소속 팀 수원 역시 우승 경쟁까지 펼치던 전반기에 비해선 후반기 뒷심이 부족했다.

그는 "솔직히 전반기만 놓고 보면 아쉬울 게 하나도 없다. 하지만 후반기는 정말 속상하다. 팀이 목표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따는 데 실패했고 나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 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최고로 좋은 시간도 보내고 최악으로 나빴던 시간도 보냈다. 이 다양한 경험이 내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쓰라림을 약으로 삼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가 다음 시즌을 벼르는 이유는 또 있다. 그는 지난 7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대상 시상식에서 설영우(울산)에 밀려 영플레이어상 수상에 실패한 탓이다. 언급했던 시즌 초반 퍼포먼스가 그대로 이어졌다면 수상 가능성도 충분했기에, 그에겐 더욱 아쉬운 결과다.

그는 "아쉬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말한 뒤 "하지만 (설)영우형도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억울하지는 않다. 진심을 담아 축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내년에도 (영플레이어상) 자격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내년엔 정말 이 악물고 더 열심히 준비할 거다. 2022년엔 올해 못 받은 것까지 상을 2개 받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은 무엇으로 받아들이면 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여러 의미로 해석될 것"이라며 웃었다.

벌써 올해의 업적은 잊었고 이미 다음을 내다보고 있다.

그는 "내년은 올해보다 더 절실하게 준비할 생각이다. 2021년이 얼른 지나가도 좋다. 빨리 2022년이 왔으면 좋겠다"면서 지금보다 더 성장할 내일을 고대했다.

정상빈(왼쪽)(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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